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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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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슬그머니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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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3국〉 ○ 셰얼하오 9단 ● 딩하오 9단

중앙일보

장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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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⑤=어느 길로 가야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어느 문으로 들어가야 이득을 얻을 수 있을까. 긴장 속에서 미로를 헤맨다. 강적이 앞에 있을 때 신경은 더욱 곤두선다.

딩하오는 흑▲를 선택했다. 셰얼하오는 백1 쪽으로 받았고 이후 6까지 일사천리. 흑도 잘 된 것 같다. 그러나 AI는 백 쪽의 손을 들어준다. 우하 백집이 아무 맛없이 굳어진 점을 높이 평가한다. 선수를 잡은 셰얼하오는 백7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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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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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선택=AI는 앞 그림 흑▲가 빗나간 선택이라고 말한다. 흑1과 백2를 교환해 귀에 맛을 남겨놓고 3, 5, 7로 어깨를 짚어가는 수단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한다. 이런 정도는 인간 고수도 충분히 상상한다. 컨디션 좋고 눈 밝은 날엔 이런 선택을 어렵지 않게 해낸다. 그런 게 당일의 운이다. AI처럼 몽땅 계산하는 것보다 인간의 바둑이 더 멋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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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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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진행=백은 슬그머니 들어왔다. 하나 딩하오는 승부처임을 직감하며 흑1로 공격을 개시한다. 돌은 여간해서 죽지 않는다. 잡을 수 없을 것이다. 하나 이 공격의 성패가 이판의 승부를 가를 것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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