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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단독] 국토부 강소기업 지정 한 달 만에… 직원 40%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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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토교통부로부터 ‘스마트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하우빌드’가 이달 직원을 대거 구조조정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하우빌드는 지난해 한 벤처캐피탈로부터 7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십여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하우빌드는’ 이날 오전 이메일을 통해 구조조정 소식을 알렸다. 이승기 대표는 구조조정 대상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시장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 것은 오만이었으며 시장은 가혹했다”면서 “모두에게 어렵고 힘들 일이지만 구조조정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했다. 하우빌드는 현재 근무 중인 60여명의 직원 중 40%를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비즈

'하우빌드' 홈페이지 메인화면./하우빌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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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빌드의 구조조정은 국토부로부터 ‘스마트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지 한 달 만의 일이다. 지난달 6일 국토부는 하우빌드를 포함한 20개의 기업을 미래 건설사업 혁신을 이끌 강소기업으로 꼽았다. 선정 기업은 기술개발 비용으로 최대 3000만원을 지원받는다. 기업 진단·전문가 컨설팅도 제공받고 스마트건설 지원센터에 입주기회도 주어진다.

하우빌드는 2007년 설립된 건축 IT 플랫폼 기업이다. BIM을 활용한 건축정보 자동 생성·관리·협업 솔루션을 제공한다. 건축 관련 정보를 입력하면 수량산출·3D 모델링·공사과정 사전검토 등이 진행된다.

하우빌드는 지난해 하나벤처스로부터 700억원 중반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하나벤처스는 하우빌드가 유치한 ‘시리즈B 브릿지 투자’에 단독으로 참여, 15억원을 투자했다. 하나벤처스를 제외한 하우빌드의 기존 투자사로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뮤렉스파트너스, 키움인베스트먼트,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 등이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국토부로부터 ‘강소기업’으로 지정된 지 한 달 만에 구조조정을 결정한 하우빌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국민세금이 포함된 지원금과 각종 혜택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내부 재무상황, 경영여건 등을 따져보지 않고 스마트 강소기업으로 선정한 국토부의 기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지연 기자(actress@chosunbiz.com);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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