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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北 숨기고 있는 사이…軍, 대북 확성기로 '러시아 파병' 소식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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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전하지 않는 北매체들…확성기 방송, 심리적 동요 노린 듯

뉴스1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모습. 2018.4.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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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이용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북한 군인과 주민들에게 알렸다. 북한이 내부적으로 파병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서다.

2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대북 심리방송인 '자유의 소리'는 이날 오전 "지난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의 파병설을 공식화했다"라며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보도를 전달했다.

자유의 소리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북한군 여섯 명이 공습으로 숨졌다는 보도를 내보낸 것을 시작으로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으로 구성된 3000명 규모의 특별 대대를 편성 중"이라며 "18명의 집단 탈영병까지 발생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우수리스크 인근의 한 군 기지에 다수의 북한인이 배치됐다는 영국 BBC 방송의 취재 소식도 전달했다.

자유의 소리는 한미 정보당국도 이와 관련해 "그동안 오랜 시간에 걸쳐 러시아와 북한간 빈번하게 많은 인원과 물자가 열차로 오간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라며 "특히 한미 양국은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군 인원에 대규모 전투병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과 호위함 3척이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여 명을 태워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수송하는 등 북한군의 참전이 개시됐다고 18일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이와 관련한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를 통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알린 것은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심리적 동요를 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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