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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도 부추기는 환율…금리인하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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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원/달러 환율 추이/그래픽=이지혜 |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월간으로 지난 8월부터 3개월째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8월부터 지난 18일까지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총 12조9644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지지부진하게 2500~2600선 근처에서 정체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에 국내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자금이 유출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8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금액은 13조5316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한국 증시 대표 투자처인 대장주로서 사실상 증시 부진 분위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외국인의 매도세를 더 강화하는 것은 꺾이지 않는 달러 강세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라는 얘기인데, 이렇게 되면 환차익까지 생각하는 외국인 입장에선 한국증시 투자 메리트가 낮아진다.
지난 19일 오전 2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69.3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월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50bp(1bp=0.01%) 금리 인하를 의미하는 '빅컷'을 단행했지만 이후 금리인하 신중론 분위기가 확산해 강달러가 이어지고 있다. 10월 미국 고용과 물가, 소비 지표 등이 시장 예상 대비 견조했던 영향이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후버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금리인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전체적인 데이터를 보면 9월 회의 때보다 금리인하 속도를 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세계 주요 중앙은행 등이 금리인하를 결정하면서 달러화의 상대적인 강세는 더 부각되는 중이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유럽 경기 둔화에 대응해 3가지 정책금리를 각각 25bp 인하했다.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인하했고 올해 연간으로는 세 번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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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미국 대선…강달러 내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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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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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 강세를 더 강화하는 요인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으로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경합주 우세를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는 보호무역주의를 옹호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어 당분간 달러가치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연간으로도 달러화 가치는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도 달러화 약세 압력은 제한될 전망"이라며 "정책을 활용한 양호한 성장과 달러화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가 달러화 가치를 지지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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