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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골드만삭스, 전기차 캐즘 탈출 시기로 ‘2026년’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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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스마트팩토리 혁신 제조 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신기술 전시회인 ‘E-FOREST TECH DAY(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4’를 열고 SDF(Software Defined Factory,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로의 전환을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현대차·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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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제조 기술 발달과 원소재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오는 2026년에는 전기차 가격이 내연차와 비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는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를 겨냥해 관련 투자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컨설팅 기업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킬로와트시(kWh)당 149달러(약 20만4100원)였던 전기차 배터리 평균 가격이 올해 말 111달러 수준까지 낮아지는 데 이어 2026년에는 82달러 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배터리 기술 혁신과 리튬, 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코미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이달 17일 기준 kg당 70.5위안(약 1만3570원)으로, 2022년 11월1일 사상 최고인 kg당 581.5위안을 기록한 이후 약 88% 하락했다. 리튬은 양극재 원가 중 60∼7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셀 제조 원가의 15∼20%를 차지하는 니켈 가격 역시 t당 1만6630달러 수준으로, 2022년 3월 당시 기록한 최고가(4만2995달러)보다 60%가량 하락했다. 배터리 삼원계 주요 소재인 망간이나 코발트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배터리 제조 원가 중에서 양극재, 음극재 등 주요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원소재 가격 하락은 배터리 셀 제조 및 전기차 가격 인하로 이어진다.

여기에 더해 현재 배터리 업계에서는 셀투팩(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 등 배터리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주요 완성차 업체의 차량 경량화 노력과 공정 혁신도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는 차체와 부품을 한 번에 찍어내는 기가캐스팅과 배터리 팩을 차량 구조물로 활용하는 셀투섀시(Cell to chassis) 기술로 배터리 공간을 최적화하고 무게도 감소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역시 울산에 기가캐스팅과 비슷한 방식의 하이퍼캐스팅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6년부터 전기차 양산시 하이퍼캐스팅 공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의왕연구소에서 스마트팩토리 관련 다양한 혁신 기술 200여 건을 전시하는 ‘이포레스트 테크 데이(E-FOREST TECH DAY) 2024’ 행사를 연다.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및 협력사가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구현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연구·개발한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저가 전기차 출시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헤닝 코스만 애널리스트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유럽에서 100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내년에는 약 70개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텔란티스와 르노는 최근 열린 파리 모터쇼에서 저가 전기차를 선보이며 전기차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텔란티스 산하 시트로엥은 가격이 2만3300유로(약 3461만원)인 시트로엥 E-C3 소형 전기차를 공개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1만9999유로 버전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르노 역시 콤팩트 전기차인 ‘르노 4 E-Tech 일렉트릭’을 공개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보조금을 받지 않고도 전기차 가격이 내연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경제적 관점에서 2026년에는 전기차 수요가 강력하게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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