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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위기 탈출하려 몸집 줄이기 속도 내는 엔씨소프트...자회사 4개 더 쪼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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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여파로 경영 효율화 돌입
'TL' 등 3개 개발 조직 분사
NC리서치도 AI 전문 회사로
한국일보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판교RD 센터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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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으로 고강도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4개 조직을 분사하고 일부 프로젝트는 정리하는 등 조직 개편을 진행한다.

엔씨소프트는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조직 일부를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자회사 4개를 새로 두기로 했다. 이번에 분리되는 법인은 신작 게임 개발 스튜디오 3개와 인공지능(AI) 연구 조직 '엔씨리서치' 등 4개다.

2023년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와 개발 중인 신작 'LLL' '택탄' 등 3개 게임 개발 조직이 각각 스튜디오 X, Y, Z(잠정)라는 이름으로 독립하고 각 지식재산권(IP)은 분사한 스튜디오로 옮긴다. 엔씨리서치는 '엔씨 AI'라는 법인으로 독립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 '바르코'를 고도화하고 엔씨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사업 기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의 '리니지' 프랜차이즈를 벗어난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TL은 지난해 국내 출시 후에는 부진했지만 10월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해외 출시한 이후 약 한 달 동안 온라인 유통망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20만 명대를 유지하는 성과를 냈다. 3인칭 총격 게임 'LLL'과 전략 게임 '택탄'은 MMORPG 위주인 엔씨의 장르 다변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본사 인력 줄이고 개발 조직은 자회사 스튜디오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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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와 아마존게임즈가 해외 시장에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는 첫 주 300만 명의 이용자를 모았다. 아마존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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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 88억 원을 기록하며 간신히 적자를 피했고 증권가에선 3분기(7~9월)도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직 대부분이 본사에 집중돼 있던 엔씨가 넥슨·넷마블 등 다른 게임사처럼 개별 개발 조직을 자회사로 나누는 형태로 조직개편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 효율화 작업도 추가로 진행한다. 새 법인 설립과 함께 일부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 기능을 종료·축소하고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희망퇴직 실시는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엔씨는 1일 게임 품질 관리를 맡은 '엔씨큐에이'와 게임 외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엔씨아이디에스' 등 자회사 2개를 새로 뒀다. '엔트리브소프트'의 폐업과 비개발 영역을 중심으로 한 인력 감축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엔씨소프트 측은 이번 분사 결정을 두고 "독립적 게임 개발 스튜디오 체재 구축, AI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독립될 회사의 창의성과 진취성을 극대화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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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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