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동맹인 한국 정부가 공식화한 상황에서도 미국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보도 내용을 조사 중이고 며칠 내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백악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언론의 보도 내용' 정도로 제한시키면서 기정사실화하지 않았습니다.

"보도를 계속 조사 중"이라면서 가정법을 사용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만약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그곳에 가는 게 사실이라면 확실히 위험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사태가 전개될 겁니다."

이어 러시아가 잠재적인 지상 작전에서 북한군의 도움까지 필요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임을 반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푸틴의 절박함과 고립이 커지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이고 북한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백악관은 현재 동맹, 우방과 협의 중이고 며칠 내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는데 "확인할 수 없다"는 지난주 국방장관 발언 수위를 며칠째 유지하고 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미국 국방장관 (지난 20일)]
"지금 시점에서 그 보도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심각한 일입니다."

러시아의 전쟁 상대인 우크라이나는 물론 동맹인 한국 정부가 북한군 파병 사실을 공식화한 와중에도 미국 정부는 유독 신중한 겁니다.

이를 두고 '파병' 당사자인 북한과 러시아가 공식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이를 뒤엎을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황 증거만으로 민감한 국제 안보 사안을 단정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반면 러시아는 서방 측의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북한군 파병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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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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