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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이 정도면 불편한게 아니라 불공정”...OTT ‘술방’, ‘욕방’에 ‘사회적 물의 연예인’까지 올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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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k 수백번도 괜찮고, 사회 물의를 일으켜도 ‘통편집’은 없다. 유튜브는 연예인 술방이 넘쳐난다.”

지난 6월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를 통한 자율규제인 자체등급분류 제도가 시행된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수위를 넘고 있다.

기존 방송 규제와 달리 자율규제로 통해 규제를 최소화해야 산업이 진흥할 수 있다는 취지를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해외 OTT가 지난해부터 콘텐츠 등급을 자체적으로 분류한 이후, 국내 OTT들도 오리지널 프로그램에서 마구잡이로 욕설이 난무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자정 능력을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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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리벤지.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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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경우가 티빙의 랩 서바이벌 예능 랩퍼블릭이다. 최근 이 프로그램은 티빙 신규 가입자 유입 1위를 차지할 만큼 마니아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4회는 도입부부터 랩퍼들이 단체로 오른손을 들고, 욕설을 외친다.

티빙은 지난 2021년 인기 예능 프로그램 ‘환승연애’ 한 회에 음주 장면을 58분이나 내보낸 전력도 있다. 무려 전체 분량(164분)의 3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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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퍼블릭. 티빙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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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플랫폼들은 수위가 더하다. 술방은 래퍼 이영지가 ‘차린 건 없지만’(2021) 후속으로 선보인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2022·386만명)이 성공한 이후 술 마시며 토크쇼를 하는 유튜브 콘텐츠는 우후죽순 늘었다. 신동엽의 ‘짠한 형’, 조현아의 ‘목요일 밤’, 성시경의 ‘먹을텐데’, 기안84의 ‘술터뷰’ 등이 있다.

지난해 말 정부는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6년 만에 업그레이드 했다. 음주 행위가 과도하게 등장하는 콘텐츠의 어린이나 청소년 시청을 제한하고 화면에 경고 문구를 띄워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지만 유투버 중 이를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도박 혐의로 사회에 무리를 일으켜 경찰에 출석한 이진호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의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리벤지에 그의 분량은 편집 없이 방영되고 있다. 서사의 흐름상 편집이 불가능하단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반면, 방송 프로그램들은 여전히 규제를 철저히 따르고 있다. JTBC의 인기 예능 최강야구의 경우, 장원삼 선수의 음주가 물의가 되자, 통편집 해 방송하고 이대은 등의 문신까지 철저히 밴드로 가리는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방송국 예능 ‘아는 형님’에는 원조 꽃미남 밴드 씨엔블루(CNBLUE)의 정용화, 강민혁, 이정신이 게스트로 출연했고 최근 불법 도박 논란에 휩싸이며 하차 수순을 밟은 이진호의 모습은 통편집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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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를 가린 최강야구 이대은 선수. JTBC 캡쳐


방송과 OTT간 차별 상황이 지속되자 국정감사에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OTT사업자들이 지난해부터 콘텐츠 등급을 자체적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사후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6월부터 지난 8월까지 OTT의 자체등급분류 법률 위반·행정지도 건수는 총 374건이었다.

업체별로 보면 넷플릭스 208건, 디즈니+ 90건, 애플TV+ 35건, 티빙 8건 등의 순으로 제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넷플릭스의 경우 자체적으로 등급 분류를 한 전체 콘텐츠(2185건)의 9.52%가 법위반 또는 행정지도 대상에 해당했다.

임 의원은 자체등급분류 콘텐츠에 대한 사후 관리는 영등위 산하에 마련된 10명 규모의 임시 조직이 전담하고 있고 이들 가운데 절반은 고용이 불안한 계약직이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이런 임시 조직이 해외 OTT의 자체등급분류 위반 사례를 제대로 잡아낼 수 있나”라며 “영등위가 사후관리 업무를 상설 조직에서 하도록 하고, 정규인력도 충원해야 한다”고 했다.

술방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 티빙에 업로드된 콘텐츠 100편 중 82편에 음주 장면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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