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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비디오 판독’ 필요할 만큼 접전 미 대선...부동층 잡으려 바닥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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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블랙 마운틴에 있는 번컴 카운티의 블랙 마운틴 도서관에서 유권자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 및 기타 선거를 위해 사전 투표를 하고 있다. 블랙마운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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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사진 판독기가 필요한’ 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최후의 부동층을 향한 양 진영의 구애가 치열해지고 있다. ‘정치 뉴스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이들의 표심 향방에 선거 결과가 달렸다고 보고 남은 2주 동안 수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각)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도 가닿기 힘든 최후의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한 각 진영의 전략을 소개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팀은 지난 18개월 동안 경합주 유권자들이 시청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팟캐스트 목록을 작성했다. 경합주의 모든 유권자들에게 0~100점까지 ‘접촉 가능 점수’도 부여했다. 유세 막바지에 집중할 유권자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분석에 따라 해리스 캠프는 막바지 유세 전략을 짰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번째 토론을 거부한 뒤 ‘식스티 미닛츠’, ‘더 뷰’, ‘스티븐 콜베어의 레이트 나이트 쇼’, ‘콜 허 대디’ 등에 잇따라 출연하는 공격적인 미디어 전략을 시작한 것도 이 분석에 따른 것이다.



캠프는 어떤 장면이 유권자의 마음을 바꾸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는지도 파악해 유세에 활용 중이다. 해리스가 ‘더 뷰’ 등에서 ‘노인을 위한 가정 내 돌봄에 메디케어를 확대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였다.



트럼프 캠프는 경합주 유권자 중 부동층이 이미 8월의 절반 수준인 5%로 줄었다고 보고 있다. 이들 다수가 젊고 인종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졌으며 소득이 낮고 스트리밍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를 자주 사용한다는 점을 확인해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상대적으로 자신들이 부동층 공략에서 앞섰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 두 달 동안 부동층 중 150만명이 트럼프 쪽으로, 해리스 쪽으로는 92만4000명만 옮겨갔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 표가 절실한 민주당은 사상 처음으로 제3의 후보인 녹색당 질 스타인을 저격하는 광고전도 시작했다. 최근 경합주 곳곳에 “질 스타인은 한 번 트럼프를 도왔다. 다시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라”는 광고판이 걸렸다.



스타인은 2016년 대선에서 약 150만표를 얻었다.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주와 같은 결정적인 주에서 트럼프와 클린턴의 표차를 넘어서는 표를 얻었다. 현재 일부 전국 여론조사에서 스타인의 지지율은 약 1%로 나타난다. 전국적으로 더 많은 득표를 하고도 경합주에서 지면서 패하는 민주당의 악몽을 건드리고 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네바다를 제외한 경합주 6곳 등 38개 주에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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