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포르자의 지난 17∼18일 설문에서 응답자의 60%가 이스라엘 무기지원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1%에 그쳤습니다.
현지 언론은 독일 정부가 이런 민심과 달리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세력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사실상 전폭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독일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인명피해가 폭증하자 올해 3월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수출 허가를 사실상 끊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 정부에서 독일산 무기를 이용해 국제인도법 위반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서면 약속을 받고 지난 8월 말부터 수출허가를 재개했습니다.
세계 5위권 무기수출국인 독일은 수출 여부를 심사할 때 국제인도법과 대상 국가의 인권 상황을 고려한다는 원칙을 내걸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 서면 약속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요구한 사실 자체가 이스라엘에 대한 모욕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독일 정치권 인사 대부분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인한 역사적 책임에 따라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가 독일의 존재 이유라며 무조건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집권 사회민주당(SPD) 소속인 아이단 외조우즈 연방의회 부의장은 최근 이스라엘 무기수출을 두고 논란이 이는 와중에 시오니즘(유대민족주의)을 비판하는 포스터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집중 포화를 맞았습니다.
미국의 진보성향 유대인 단체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가 만든 이 포스터에는 화염에 휩싸인 건물 사진과 함께 '이게 시오니즘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외조우즈 부의장의 사과에도 비난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야당은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같은 당 소속인 베르벨 바스 연방의회 의장마저 "시오니즘에 명백히 반하는 게시물은 금지돼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보 성향 일간지 타게스차이퉁(taz)은 외조우즈 부의장이 튀르키예 집안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의심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스라엘군의 전쟁범죄보다 잘못된 단어(시오니즘) 하나에 분노하는 독일식 논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YTN 황보선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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