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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이상한데 중독성 있다”… 게임 시장 지각변동 일으킨 운빨존많겜·트릭컬 리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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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111%가 만든 운빨존많겜./11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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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이상한데 중독성이 있다.”

“생각보다 정교한 게임이다.”

중소 게임업체인 111%가 만든 ‘운빨존많겜’과 에피드게임즈의 ‘트릭컬 리바이브’가 국내외 대형 게임사들 속에서 선전하고 있다. 두 게임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인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커지면서 독특하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111%는 2015년 설립된 토종 게임사로 모바일 디펜스 게임 히트작 ‘랜덤다이스’를 개발했다. 운빨존많겜은 올해 5월 출시됐다. 랜덤으로 등장하는 기물을 조합해 80단계까지 있는 몬스터 웨이브를 물리치면 되는 게임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운빨존많겜은 지난 9월 매출(한국) 기준으로 애플 앱스토어에서 4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3위를 기록했다. 이번주 매출은 앱스토어 7위, 플레이스토어 17위다. 매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국내 게임업체는 엔씨소프트, 넥슨, 스마일게이트 정도다. 운빨존많겜의 사용자 수 순위는 양대 마켓을 합쳐 8위다. 모바일 게임은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경쟁이 치열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운빨존많겜의 성과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운빨존많겜에 대해 “운으로 캐릭터 뽑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정교한 게임이다” “직관적이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게임 구성과 방식을 단순화해 많은 유저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고, 재미까지 살렸다. 캐릭터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변화를 주고 과도한 비즈니스모델(BM)을 도입하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트릭컬 리바이브는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각 종족 및 직업 특성에 따른 효과를 고려해 나만의 팀을 구성하는 서브컬처 수집형 RPG 장르다. 에피드게임즈가 개발·서비스하고 있다. 트릭컬 리바이브는 커뮤니티의 밈을 빠르게 캐치하고 게임에 반영하는 감각이 훌륭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이달의 우수게임 프론티어 부문’을 수상했으며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에 올랐다.

이 게임은 2021년 9월 처음 출시됐으나 서버 문제, 결제 오류 등이 발생하면서 오픈베타(OBT) 전환을 선언하고 전면적인 수정에 들어간 바 있다. 2년간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친 끝에 작년 9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주 앱 마켓 매출(한국) 순위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10위, 애플 앱스토어는 31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게임의 인기는 팝업스토어에서도 드러났다. 이달 2~13일에 진행된 운빨존많겜 팝업스토어의 경우 1차 사전예약은 3시간 만에, 2차 사전예약은 30분 만에 마감됐다. 트릭컬 리바이브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팝업 스토어 행사를 진행했는데 총 4000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두 게임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신선함을 몰고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한국시장은 RPG가 모바일 게임 매출의 60%를 차지하는데, 특히 MMORPG는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RPG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무리한 과금 유도, 경쟁 심화로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삼정KPMG는 지난 4월 ‘2024 게임 산업 10대 트렌드’에서 “(국내 게임 시장에서) 비MMORPG 장르 인기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인기 서브컬처 게임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게임사는 다양한 콘텐츠 장르 및 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면서 수익모델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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