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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변우석 ‘황제 경호’ 논란 이후…인천공항, 연예인도 전용출입문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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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플래시를 비추는 사설 경호업체. X(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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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가 연예인 출입국 시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행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아티스트 출국 시 인천공항 전용 출입문 사용절차 준수 협조 요청’ 공문을 연예기획사들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해당 공문에는 “군중 운집을 야기할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하고자 연예인 등 유명인이 인천공항, 출국장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절차를 마련해 2024년 10월 28일부로 시행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공사는 “최근 국내 아티스트의 세계적 인기가 높아짐과 더불어 아티스트의 출입국 시 팬을 비롯한 군중의 공항 내 운집 사례가 빈번해지고 운집 규모 또한 커짐에 따라,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일반 이용객들의 불편을 초래하거나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분별한 군중 운집은 공항을 이용하는 우리 국민과 방한객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공항 이용을 현저히 저해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소속 아티스트의 팬덤을 대상으로 ‘아티스트 출입국 시 인천공항 방문 자제’에 대한 안내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연예인용 전용 출입문이 따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승무원이나 조종사들이 통과하던 전용 출입문을 함께 이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연예인이 전용출입문 사용을 희망할 경우 사전에 신청공문을 제출해야 한다.

앞서 배우 변우석이 지난 7월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과정에서 인파가 몰리자 경호원들이 공항 게이트를 통제한 사실이 알려지며 ‘황제 경호’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경호원들은 공항 이용객을 향해 플래시를 비추고 항공권을 검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경호 과정에서 경호업체 대표 A 씨 등이 경비업법을 위반했다고 판단, A 씨와 경호원 B 씨를 불구속 입건해 경찰에 송치했다.

이후 인천공항 내 연예인 및 유명인 출입국 시 기본적인 통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인천공항공사가 이와 같은 방침을 각 연예 기획사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일 국내 주요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해 연예인이 입출국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경호로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연예인에게 과도한 혜택을 주는 것’이라며 지적을 쏟아냈다. 이들은 “앞으로 더 특권 의식 가지겠네”, “공항패션이라며 전부 협찬받아 공항을 PPL 장소로 이용하는 건 연예인과 소속사다. 알아서 해결해야 할 일”, “문을 더 만들 리는 없고 기존의 출입구 중 하나를 내주는 건데 결국 다른 이용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출입구는 줄어드는 게 아니냐”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난달 모 연예인이랑 같이 출국하는데 깔려 죽을 뻔”, “팬에 기자에 엄청나게 모여드는데 당연히 필요한 조치”, “앞으로 공항이 덜 붐비겠네”, “진작 시행됐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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