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모 초등학교 앞 인도에 늘어선 근조화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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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지역 주민들이 시의원 자녀가 연루된 학교폭력 사건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근조화환 시위를 벌였다.

23일 분당구 모 초등학교 앞 인도에는 최근 이 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 가해 학생 학부모인 A 성남시의회 의원의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하는 근조화환 100여 개가 길게 늘어섰다.

지역 주민들은 전날 이번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한 단체대화방을 만들고, A 시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근조화환 시위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이날 초등학교 앞에 늘어선 근조화환은 단체대화방 참가자들과 온라인 맘카페 학부모들이 개별적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근조화환에는 ‘아이야 분당 엄마들이 함께할게’, ‘어른들이 알아주지 못해 미안해’, ‘학급 이동은 솜방망이 처벌’, ‘학폭 부모 시의원 사퇴하라’, ‘가해자 전원 강제 전학 요구한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 초등학교에서는 지난 4~6월까지 6학년 학생 4명이 한 학생을 상대로 공원에서 과자와 모래를 섞어 먹이고, 게임 벌칙을 수행하겠다며 몸을 짓누르는 등의 학교폭력을 저질렀다.

피해 학생은 조손 가정으로 알려졌으며, 학폭 신고 이후에도 가해 학생들과 제대로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가해 학생 가운데 한 명이 A 시의원의 자녀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졌다. A 시의원은 지난 17일 사과문을 올렸지만 성남시의회 홈페이지에는 해당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1000건 넘게 올라왔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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