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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강박 사망’ 정신병원장 양재웅 “과실 인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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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양재웅 부천W진병원 원장이 23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 국감에 출석해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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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0대 여성 입원 환자가 격리·강박 끝에 사망한 부천 더블유(W)진병원 양재웅 원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망 당일 병원 쪽의 적절한 조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강중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원장은 더블유진병원과 심평원과의 유착관계 의혹을 감사하라는 지적에 “협의해보겠다”고 답했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양 원장은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자 사망 당일 119가 올 때까지 당직의가 오지 않고 전화도 안 받았다. 업무상 과실치사가 맞지 않냐”고 묻자 “인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사망 당일 격리·강박을 누가 지시했는지에 대해선 “송구하지만 제가 경험한 게 아니라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진료기록부엔 당직의가 지시했다고 했으나 당직의는 병원에 없었고 주치의가 콜 지시를 했다는데 맞냐”는 질의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하지 않았다.



티브이 출연과 유튜브 진행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양 원장은 이날 수염을 깎지 않은 초췌한 모습으로 나와 시종 굳은 표정을 보였다. 유족에 대한 사과 요청을 받자 “병원을 믿고 따님을 입원시켰는데 안전하게 회복시켜드리지 못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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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웅 부천W진병원 원장이 23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 국감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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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0일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더블유진병원에 입원했던 33살 여성 박아무개씨는 5월26일부터 대변물을 흘린다는 이유로 격리실에서 양손과 양발, 가슴을 침대에 묶여있다가 풀려났지만 27일 새벽 4시께 숨을 거뒀다. 유족들은 양 원장을 비롯한 의료진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이날 국감에선 더블유진병원과 보건복지부 산하 심평원 고위간부와의 유착 의혹도 제기됐다. 서 의원이 “심평원은 더블유진병원과 유착하여 비위행위를 눈감아주고 있다는 아주 구체적인 제보가 의원실로 들어왔다”고 하자 강중구 심평원장은 “(더블유진병원의) 그 (대관 담당) 직원은 10년 전 그만뒀다”고 답했다. 강 원장이 관련 보고를 받고 상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규홍 장관과 강 원장은 “보건복지부의 심평원 감사와 심평원 자체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모두 ”서로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한겨레는 부천 더블유진병원이 10여년간 전담 인력을 두고 검·경은 물론 이해관계가 밀접한 정부 기관을 관리하는 이른바 ‘대관 업무’를 지속했다는 전 직원의 증언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의 고위간부 직계 가족에게 한동안 월급을 제공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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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감에서 질의하고 있다. 서미화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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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규홍 장관은 보건복지부가 진행 중인 전국 정신병원 격리·강박 실태조사와 관련해 “10월에 보건소 통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고 개선방안 만들 때 (정신장애인 당사자) 단체를 포함시키겠다”고 했다. “당사자를 조사과정에서부터 포함시키라”는 서 의원의 지적에는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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