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리그 첫 ‘父子 선수’로
유니폼에 등번호 9번과 ‘제임스 주니어’라는 이름을 새기고 나온 브로니는 2분41초를 뛰고 물러났다. 2점슛 1개는 상대 팀 루디 고베어의 블록에 걸렸고, 아버지의 패스를 받아 시도한 3점슛은 빗나갔다. 공격 리바운드 1개를 잡은 것이 의미 있는 성적의 전부였다. 르브론은 “슛 시도는 좋았다”며 아들이자 동료인 브로니를 격려했다. J J 레딕 레이커스 신임 감독도 ‘테스트 케이스 1번’이라며 브로니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브로니는 USC(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지난 6월 NBA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전체 55순위로 레이커스의 지명을 받았다. 팬들은 브로니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NBA 스타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브로니의 기량 자체는 검증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신입생이었던 작년 여름 훈련 도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져 치료·재활을 한 끝에 작년 12월에야 대학 무대 첫 경기를 치렀다. NBA 입성은 아버지의 후광 덕분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브로니는 2024-2025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렸던 6차례의 평가전에서 평균 16분을 뛰며 평균 4.2점(1.7리바운드)에 그쳤다. 3점슛은 총 12개를 시도해 1개만 넣었다. 19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전에선 17득점을 해 잠재력을 보였다.
NBA 역대 최다 득점(4만490점)의 주인공이자, 챔피언전 우승 반지 4개를 수집한 르브론은 “아들과 함께 NBA 코트를 누비고 싶다”는 소망을 이뤘다. MLB(미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한솥밥(1990~1991년)을 먹었던 켄 그리피 부자가 현장을 찾아 르브론 부자를 응원하기도 했다. 현지에선 이번 시즌 브로니가 NBA의 하부 리그인 G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레이커스는 23일 개막전에서 팀버울브스를 110대103으로 물리치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앤서니 데이비스가 양 팀 최다인 36점(16리바운드 4어시스트)을 올렸다. 선발 출전했던 르브론 제임스는 16점(5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슛), 일본 국적의 혼혈 선수 하치무라 루이가 18점(5리바운드)을 보탰다. 팀버울브스는 앤서니 에드워즈(27점)를 비롯해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지만 전반전의 열세(42-55)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보스턴 셀틱스는 뉴욕 닉스와 벌인 공식 홈 개막전에서 132대109로 대승을 거뒀다. 특히 3점슛 29개(61개 시도·성공률 47.5%)를 터뜨리면서 역대 한 경기 최다 3점슛 공동 1위를 기록했다. 2020년 12월 30일 밀워키 벅스가 마이애미 히트를 144대97로 대파하며 작성했던 3점슛 29개(51개 시도·성공률 56.9%)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셀틱스의 제이슨 테이텀(37점 10어시스트)이 3점슛 8개, 데릭 화이트(24점)가 6개, 제일런 브라운(23점)이 5개, 즈루 할러데이(18점)가 4개 등 7명이 장거리포 29개를 합작했다.
셀틱스는 전반에 3점슛 17개를 넣었고, 후반엔 12개를 추가했다. 4쿼터 종료 8분54초 전 알 호포드(11점·3점슛 3개)가 팀의 29번째 3점포를 꽂아 점수를 126-93으로 벌렸다. TD 가든을 메운 셀틱스 팬 1만9000여 명은 “한 개 더!”를 외쳤다. 셀틱스는 이후 3점슛을 13번 더 시도했으나 모두 빗나가면서 30개 달성엔 실패했다. 셀틱스의 종전 한 경기 최다 3점슛은 27개(2022년 11월 6일 뉴욕 닉스전)였다.
닉스는 제일런 브런슨(22점)과 마일스 맥브라이드(22점)로 맞섰으나 셀틱스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닉스의 3점슛은 11개(30개 시도)였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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