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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尹, 홍준표 비공개 면담 ‘韓견제 공동전선’… 韓, 전날 尹갔던 금정 찾아 “민심 받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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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정면충돌]

韓, 중진 연석회의 등 세력 확장 나서

洪, 韓겨냥 “엉뚱한짓 말라 가르치는것”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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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면담 이틀 만인 2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그간 한 대표를 강하게 비판해 온 홍준표 대구시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친윤(친윤석열) 진영도 한 대표에게 대항하기 위한 세력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둘러싸고 충돌한 뒤 당내 친한(친한동훈)계 세력 확장에 나섰다. 친한계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이후 중단된 중진 연석회의를 부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에서 최근 “윤 대통령이 무너지면 보수우파가 침몰한다”고 언급한 홍 시장을 만났다. 이날 면담에서는 김건희 여사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홍 시장이 한 대표의 차기 대선 경쟁자로 거론되는 만큼 “한 대표를 견제하는 공동 전선을 형성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 홍 시장은 이날 한 대표를 겨냥해 “엉뚱한 짓 하지 말라고 한 수 가르치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면담 때 홀대 논란이 일었던 용산 대통령실 앞 야외 파인그라스가 아닌 대통령실 실내 집무실에서 홍 시장과 면담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이날 한 대표와 친한계 만찬 회동에 대해 “무슨 계파 보스인가, 하는 게 너무 아마추어 같고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확대당직자회의를 마친 뒤 10·16 재·보궐선거 당선 인사차 부산 금정구를 찾아 “금정이, 부산이 국민의힘에 기회를 주신 걸 안다. 민심을 받들고 부산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인 22일 금정구를 방문했다. 여당 관계자는 “한 대표가 금정구에서 김 여사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고 22%포인트 차로 이기면서 금정이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보여주는 선봉지구가 됐다”고 말했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이날 “당 차원에서 중진연석회의 부활을 검토하면서 필요한 사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진연석회의는 지난해 12월 김기현 당시 당 대표 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위원장 인선을 논의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열렸다. 한 대표는 21일 면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특검법 처리 때 30명을 설득했는데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특검법을 더 막기 어렵다”고 했었다. 한 대표가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중진 의원들로 영향력 넓히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여당 내에선 친한계, 친윤계 그룹 수가 비등한 상황이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중진 조경태(6선) 서범수(재선·당 사무총장) 박정하(재선·당 대표 비서실장) 의원 등 21명 정도가 당내에서 거론된다.

친윤계 의원으로는 추경호 원내대표(3선)와 이철규(3선) 정점식(3선) 의원, 김민전(초선·최고위원) 등 25명 정도라고 당내에서 보고 있다. 중립지대에는 약 62명이 포진해 친한과 친윤을 모두 합한 숫자보다 많다. 한 초선 의원은 “친한과 친윤 숫자가 비슷한 상황에서 재표결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더 많은 아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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