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4 (목)

우크라 “북한군 투항땐 하루 세끼 고기”…한국어로 회유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국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 없어”

동아일보

우크라이나의 북한군 포로수용시설 소개 영상. 유튜브 ‘나는 살고 싶다’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에게 전투에 가담하지 말고 투항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어로 된 홈페이지를 통해 항복하는 법을 자세히 설명하는 한편, 포로수용소 소개 영상도 한국어로 제작해 유튜브와 텔레그램 등에 공개했다.

현지 매체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23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을 상대로 운영하는 ‘투항 핫라인’을 통해 북한군을 향한 성명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에서 “푸틴(러시아 대통령) 정권을 돕기 위해 파견된 인민군 장병들에게 호소한다. 다른 나라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 없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수십만 러시아군의 운명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항하라! 우크라이나는 음식과 따뜻함을 제공할 것”이라며 항복한 러시아 군인 수천 명도 하루 세 끼 따뜻한 식사와 의료 서비스를 받으며 종전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는 국적과 종교, 이념에 관계없이 모든 군인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유튜브 ‘나는 살고 싶다’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또 ‘나는 살고 싶다’라는 이름의 텔레그램과 유튜브 채널에 한국어로 제작한 1분 20초짜리 영상을 올리며 북한군 포로를 위한 수용 시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영상에서 시설 전경과 침실 내부, 식사 준비 과정 등을 소개하며 “가까운 장래에 전선의 여러 부문에서 포로가 된 최초의 북한 점령군이 이곳에 도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포로들은 별도의 수면 공간을 갖춘 크고 따뜻하고 밝은 방에 수용된다. 하루 세 끼의 식사를 받으며 식단에는 고기, 신선한 야채, 빵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한국어로 된 홈페이지도 개설해 강제 동원을 피하는 법과 투항하는 방법 등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항복하고 싶으면 무장을 해제하고 아무 흰색 천이나 들어 ‘항복한다’고 외치면 된다”며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사면이 보장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파병설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날 북한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인정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파라 다클랄라 나토 대변인도 “회원국들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국가정보원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군 규모가 현재까지 3000여 명이며, 북한이 12월까지 병력 1만여 명을 러시아로 파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