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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총선 D-3’ 일본 보수 무너지나...여당 과반도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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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사 판세 분석 결과
자민당 단독은 물론 연립 과반도 미지수
입헌민주당 등 야당 약진 뚜렷
파벌 비자금 문제 여파 강해
이시바 “매우 어려운 상황” 지지호소


매일경제

중의원 선거 벽보 쳐다보는 도쿄 시민. [AFP 연합뉴스]


일본 이시바 시게루 내각의 운명을 좌우할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 집권 자민당의 패색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중의원 해산 때만 해도 단독 과반까지는 몰라도 공명당까지 합친 전체 여당은 무난히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선거가 임박한 현재 각종 여론 조사에서 갈수록 여당의 과반 유지가 어렵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24일 마이니치신문(마이니치)은 지난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선거 판세를 분석한 결과,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의 의석수가 과반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171∼225석, 공명당은 23∼29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수치를 합하면 194∼254석인데, 중의원 의석수 과반은 233석이다. 자민당 단독은 물론, 공명당과의 연립으로도 과반을 획득하는데 실패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 자민당과 공명당 의석수는 각각 256석, 32석이었다. 자민당은 지난 2012년 이후 단독 과반을 계속 유지해왔다.

마이니치는 “자민당이 지역구 289곳 중 110곳 정도에서 우위이고, 40곳 이상은 경합”이라며 비례대표에서도 176석 중 60석 전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자민당과 대조적으로 제 1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존 98석에서 126∼177석으로 의석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결과는 마이니치가 지난 15∼16일 조사에서 자민당이 203∼250석, 공명당이 24∼29석을 각각 확보해 연립 여당이 과반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당시 조사에서 입헌민주당 의석수는 117∼163석으로 예측됐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0석가량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니치뿐 아니라 앞서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산케이신문 등도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의 과반 달성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마이니치는 “비자금 사건 영향이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다”며 “(자민당이) 반전 공세를 위한 재료가 부족하다”고 짚었다.

또한 자민당 본부가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돼 공천하지 않은 의원이 대표로 있는 지부에 2천만엔(약 1억8천만원)을 지원했다는 사실이 전날 알려진 것과 관련해, 민심의 역풍이 더 강해질 가능성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마이니치는 이번 조사관련, 소선거구 투표의 경우 태도가 분명히 하지 않은 유권자가 40%에 육박해 결과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를 비롯한 자민당 간부는 중점 지역구 40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입헌민주당을 겨냥한 비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이바라키현 미토시 유세에서 “매우 엄중한 정세”라고 언급한 뒤 입헌민주당을 염두에 두고 “정권 교체야말로 정치 개혁이라고 하지만, 어떤 정책을 하려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런 무책임한 사람들에게 일본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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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와 노다 입헌민주당 대표. [교도=연합뉴스]


만약 이번 선거에서 자민·공명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근소한 차이라면 무소속 의원 등을 영입해 정권을 연장할 수 있다. 이시바 총리는 선거를 앞두고 ‘비자금 스캔들’ 연루를 이유로 공천 후보에서 배제한 12명의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소급 공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표 차가 크다면 총리 지명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국회 운영을 위해 현 야당 일부를 새로운 연립 정당의 파트너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보수 성향의 야당인 일본유신회나 국민민주당을 새로운 연정 파트너 후보군으로 점치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연립 정권 확대가 무난하게 이뤄지더라도 이시바 총리의 입지는 선거 참패 책임론에 흔들릴 수 있다. 내년 여름 참의원(상원) 선거나 도쿄도 의회 선거 전에 총리 교체론이 부상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총재 선거 때 결선에서 최종 승부를 다툰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 담당상과 그를 밀었던 ‘아소파’의 수장 아소 다로 자민당 최고 고문이 ‘이시바 끌어내리기’를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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