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4 (목)

방문진 직원 실신하자…“XX, 사람 죽이네” vs “어떻게 저런 인물이” [2024 국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태규, 국회 과방위 종합감사 중 방문진 직원 쓰러지자 욕설

쿠키뉴스

24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왼쪽)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야가 24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민원사주 의혹·KBS 사장 교체 등을 두고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은 야당 소속인 위원장이 진행을 편파적으로 한다고 반발했고, 야당은 김태규 방통위 부위원장 겸 위원장 직무대행이 욕설을 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국정감사 도중 한 방송문화진흥회 직원이 실신해 구급차가 출동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날 공방은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갑질’ 발언에서 시작됐다. 최수진 의원은 최민희 위원장의 국정감사 발언 시간이 전체의 19.89%를 차지해, 의원 평균의 5배라는 내용의 국정감사NGO모니터단 보도자료를 인용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전날 국정감사 NGO 모니터링단의 간이평가가 나왔다. 2024년 국감은 D학점 감사 기능 상실 범죄인 취급 피감기관장이라는 헤드라인이 나왔다”며 “최민희 위원장이 전체 위원 질문 감사 시간의 20%를 차지하고 있다는, 있는 팩트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최민희 위원장은 “팩트를 빙자해서 욕하는 거다. 제가 오늘 안 참겠다고 말씀드린다”고 일갈했다.

최수진 의원이 거듭 “이것만 이야기하고 넘어가겠다. 제목은 열정적 국감인가 과도한 갑질인가.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하자, 최민희 위원장은 “최수진 의원에 대해서 온갖 이야기가 떠돈다. 근데 그런 이야기 안 전한다”라고 맞받아쳤다. 최수진 의원이 “이건 팩트”라고 말하자, 최민희 위원장은 “최수진 의원 관련해 댓글에 나오는 내용도 다 팩트”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김현 민주당 의원은 “다른 상임위원회에서도 갑질이라는 표현 때문에 굉장히 논란이 됐다. 갑질 표현을 묵과하면 안 된다”고 엄호에 나섰고, 최민희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과방위가 여야 고성 끝에 파행하자마자 증인석에선 소란이 일었다. 정회 직후 방송문화진흥회 직원 중 한 명이 땀을 흘리며 혼절하면서다. 여야 직원들은 일제히 혼절한 직원 근처로 다가와 상태를 살폈다. 그중 김태규 직무대행은 현장을 보더니 “사람 죽이네. 죽여”라고 큰소리를 쳤다. 해당 발언을 들은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국회가) 사람을 죽인다니”라고 반발하며 고성이 오갔다. 여의도 안전센터에서 출동한 의료진이 해당 직원의 의식 상태를 확인하고 응급처치를 한 뒤 이송했다.



과방위는 12시8분 속개했다. 야당은 김태규 직무대행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노종면 의원이 “국정감사 정회 중 김태규 직무대행이 욕설을 하고 상임위원회를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 제가 바로 옆에서 들었다. ‘XX, 숫자로 열여덟, 다 죽이네 죽여’라는 발언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국회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김태규 직무대행은 “앞부분의 욕은 하지 않았다. 정회 중 있었던 일이고, 개인적인 한탄을 표현한거다. 누군가를 특정한 게 아니다”라며 즉각 사과하지 않았다.

해당 답변을 두고 김우영 민주당 의원은 “증인이 국감 중에 정회를 했는데, 지금 (직원이) 쓰러진 와중에 거기에 대고 ‘사람을 죽이네’?”라며 “저 자는 뭐”라고 하자, 김 직무대행은 “저 자라뇨”라며 즉각 고성을 냈다.

격앙된 김우영 의원 또한 “인마 이 자식아”, “법관 출신 주제에”라고 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모든 법관 출신을 무시하는 거냐”고 했다. 이후 김우영 의원은 “언쟁 과정에서 심한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어떻게 저런 인물이 그런 인품과 품격과 품위를 갖고 감히 장관급 방통위 직무대행이라니. 부끄러운 줄 알라”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국회에 대한 모욕이다. 상식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다”며 “정확하게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가 모욕죄로 김태규 증인 지금 즉시 고발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김태규 직무대행은 사과하지 않았다. 김태규 대행은 “사과를 하더라도 제가 진심으로 상황을 살펴서 사과를 드리는 게 맞지 이런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강요해서 이루어지는 사과는 바람직한 사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