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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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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 퇴직연금 수익률…수수료만 1조4000억 챙긴 금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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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규모가 4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낮은 수익률에도 금융사들은 높은 수수료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통합연금포털에 올린 퇴직연금 비교공시 자료에 따르면 확정급여형(DB)·확정기여형(DC)·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퇴직연금을 맡아서 관리·운용하는 42개 금융사(보험사 16개·은행 12개·증권사 14개)가 지난해 한 해 챙긴 연간 수수료 수입은 1조4211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앙일보

연합뉴스


금융사별로는 KB국민은행이 1774억19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신한은행(1699억1300만원)과 삼성생명(1419억2800만원)이 뒤를 이었다.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따라 사용자는 급여의 8.33%를 보험료로 제해 민간 금융기관에 맡겨야 한다. 금융사가 이를 운용해 발생한 수익을 가입자(회사나 근로자 개인)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민간 금융사는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다.

수수료는 운용관리·자산관리·펀드 총비용 등으로 나뉜다. 이 중 펀드 총비용은 수익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가입자의 투자 금액에서 원천징수하는 구조라 금융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분류된다.

퇴직연금은 2005년 12월 도입됐고, 10년 뒤인 2016년 적립금은 147조원으로 늘었다. 이후 2018년 190조원, 2020년 256조원, 지난해 382조4000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400조878억원 규모로 커졌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연평균 약 9.4% 성장하고 있어 2033년엔 940조원에 달해 1000조원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적립금과는 달리 퇴직연금 수익률은 낮은 수준이다. 고용노동부와 금감원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퇴직연금 수익률은 2.35%, 10년 동안 올린 수익은 2.07%에 그친다. 국민연금은 물론 물가상승률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민연금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7.6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퇴직연금 수익률은 1.94%로 국민연금 수익률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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