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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세계가 ‘아파트’ 열풍 [원샷 국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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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불과 두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수퍼 선거의 해’라는 명성에 걸맞게 연말에도 굵직한 글로벌 선거들이 속속 치러질 예정입니다. 당장 오는 27일 일본에서 중의원 총선거가 치러지고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미국 대선(11월 5일)도 약 열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국제부 기자로 일하다 보면 ‘그래서 미국 대통령은 누가 되냐’ ‘전쟁은 언제 끝나느냐’ 같은 질문을 적잖게 받습니다. 나름 외신에서 주워들은 분석을 읊어가며 예측을 내려놓고, 보기 좋게 틀린 적이 한두 번도 아닙니다.

원샷 국제뉴스 구독자분들은 이런 민망한 상황에 부닥치시지 않게끔, 이주도 분주한 업무로 못 보고 지나치셨을 7개 국제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글로벌 정세 향방을 점치는 데 소박하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조선일보

K팝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지난 18일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으로 발매한 곡 '아파트(APT.)'의 뮤직비디오 한 장면/더블랙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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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이 쏘아올린 ‘아파트’ 열풍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대학생 시절 술자리에서 즐겨하던 게임인 ‘아파트’가 노래로 출시됐습니다. 주인공은 명실상부 K팝 아이돌 그룹의 ‘톱클래스’인 블랙핑크 소속 로제. 같이 부른 사람은 게다가 미국 출신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입니다.

노래는 ‘채영이(로제의 한국 이름)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이라는 한국말로 시작해요. 곧이어 마스가 로제와 함께 ‘아파트, 아파트’라고 외치며 노래합니다. 이 ‘아파트’ 부분의 음정과 박자는 한국에서 유행했던 술자리 게임 ‘아파트’에서 그대로 따왔습니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마스와 로제는 이 노래를 하면서 실제로 손을 위아래로 교차하는 아파트 게임을 재현합니다.

지난 18일 발표된 로제·마스의 ‘아파트’는 나흘 만인 22일 오전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글로벌·미국 차트 1위에 올랐고, 23일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1억회를 돌파했습니다.

아파트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유머를 섞어 한국의 ‘서브컬처’를 녹인 뮤직비디오로 시선을 잡았다는 점에서, K팝 글로벌화에 촉매가 된 싸이의 2012년 발표곡 ‘강남스타일’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아시다시피 ‘아파트’라는 말 자체가 ‘콩글리시(한국에서만 쓰는 영어식 표현)’죠.

☞ 로제가 쏜 “아~파트 아파트”… K팝·술 게임에 세계가 취했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10/24/GIZVGMYUF5EH7AD7GK5PGJWHDA/

☞ 거대한 ‘아파트’ 몸값… 음원 유통 YG PLUS 주가 81% 초고속 상승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10/24/LRYOIHFVVVFYDKXO2XAXACXTU4/

조선일보

지난 10월 1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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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앞둔 日총선, 자민당 200석도 불안하다

K팝 이슈 다음으로 조금은 딱딱한 일본 총선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원샷 국제뉴스’ 발행일 기준으로 바로 내일(10월 27일) 중의원 총선이 치러집니다.

이시바 총리의 내각은 이달 출범 직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1%(교도통신 조사)로 겨우 절반을 턱걸이하더니, 12~14일엔 44%(NHK), 19~20일엔 33%(아사히신문)로 추락했습니다. 이에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이 현재의 단독 과반 의석을 지키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큽니다. 정권 유지 마지노선인, 자민당·공명당 연립 정권 과반마저 위태롭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을 합쳐도 225석 정도로 과반을 약간 밑돌 것으로 전망 중입니다. 일본 중의원 의석수는 465석(지역구 289석·비례 176석)으로, 233석 이상이 되어야 과반을 지킬 수 있죠.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이시바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시바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연립 정당이 과반에 실패하면 책임지나”라는 질문에 “유권자의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했습니다.

이 밖에도 성호철 도쿄 특파원이 총선을 앞두고 정리한 다섯 가지 관전 포인트를 아래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자민당 200석도 불안하다... 日총선 D-5 관전 포인트 5題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japan/2024/10/22/LHVSD3G4WREI7NIBVCG5YXUYCA/

조선일보

그래픽=양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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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트럼프’ 얼마나?… 美대선 5대 관전 포인트

약 10일 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도 관전 포인트를 점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서 2022년 미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고 나서 여성의 생식권이 가장 첨예한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해리스는 주요 경합지에서 “트럼프는 낙태를 전국적으로 금지하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여성 표심에 연일 구애하고 있습니다.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예상을 깨고 충격패한 원인으론 ‘샤이(shy·수줍은) 트럼프’라 불린 트럼프 지지자들이 지목되는데요. 이들이 올 선거에도 영향을 끼칠 정도로 여전히 많은지는 알기 어렵지만, 대부분 전문가는 트럼프 지지율이 해리스보다 낮게 집계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정가의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특히 백인층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해리스를 지지하는 이른바 ‘바리스타(커피 전문가 같은 대도시 서비스 종사자)’ 층은 여론조사에 열렬히 답하는 반면, 트럼프 지지율이 높은 ‘트러커(트럭 운전자 같은 외곽의 육체노동 종사자)’들은 여론조사 자체에 관심이 없어 지지율이 실제보다 낮게 표집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고 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가 초접전인 지금의 상황을 감안하면 트럼프 쪽이 실제로는 다소 우세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죠.

역대급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이 결과에 끼칠 영향도 관심사다.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800만명 이상이 사전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올해 대선에서는 공화당원들이 민주당원보다 더 사전 투표에 적극적인 지역도 많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그간 2020년 대선 결과에 대한 불만의 일환으로 “우편 투표는 사기”라며 사전 투표에 비판적이었던 트럼프가 이번엔 적극적으로 사전 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 ‘샤이 트럼프’ 얼마나? 낙태 이슈 영향은? 美대선 5대 관전 포인트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us/2024/10/25/U7VH2RJJ2ZH7DCJUGSRUCZZJZA/

조선일보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에 파병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군 추정 동영상의 한 장면.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가 지난 22일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시했다./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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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마주할 우크라 전장 실상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기정사실화했습니다. 이들이 앞으로 전선에 투입됐을 때 어떤 환경에 처하게 될지까지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70만명에 가까운 러시아 측 사상자가 나온 열악한 전선 상황에서, 용병이나 다름없는 북한군은 러시아군보다 더 불리한 조건에서 싸워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훈련을 받던 북한군이 식량 부족으로 집단 탈영했다는 소식까지 나왔습니다. 혹한의 겨울을 앞둔 상황에서 부실한 보급과 무리한 ‘밀어붙이기’ 전술이 북한군을 사지(死地)로 몰아갈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24일 우크라이나군 정보 당국을 인용해 “러시아 내에서 적응 훈련을 받아 온 북한군이 조만간 차례로 전선에 투입될 것”이라며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을 상대하기 전에 먼저 전방의 열악한 병참 상황과 마주해야 한다”고 예상했는데요. 전쟁 초기부터 계속된 러시아군의 만성적 보급 부족이 여전한 데다, 러시아 국방부가 북한군을 다른 외국인 용병들과 마찬가지로 ‘소모품’ 취급하며 홀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러시아는 전쟁 초기인 2022년 여름부터 일찍이 심각한 병참 문제를 겪어왔습니다. 소총이나 탄약은 물론이고 전투모나 방한복 등이 부족해 40~50여 년 전 장비를 지급받아 쓰는 경우가 속출했습니다. 식량이 모자라 굶는 병사들이 민가를 약탈하거나 투항하는 사례, 우크라이나군의 정찰 무인기(드론)를 향해 음식과 물을 요구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 50년 된 총 쓰고 식량보급 안되고… 러군 사상자 70만명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10/25/544345AIBFGP7KYLFPV424MZRE/

조선일보

호주 원주민 출신 리디아 소프 상원의원이 지난 21일 캔버라 의회에서 열린 찰스 3세 부부 환영식에서 “당신은 우리의 왕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퇴장당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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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제’ 반감… 와해되는 英연방

영국에선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즉위 2년 만에 처음 호주를 방문했으나, 예상보다 미적지근한 호주 국민들 반응에 진땀을 뺀 한 주였습니다. 2011년 엘리자베스 2세 방문 이후 첫 영국 왕 방문인 데다 암 투병 중인 찰스로선 항암 치료도 중단하고 나선 오세아니아 순방길이지만, 호주 여론은 싸늘한 편이었는데요.

영연방왕국(The Commonwealth Realm)에서 호주가 탈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의 맹주 지위를 위협받아온 영국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이후로는 영연방에 대한 마지막 구심력까지 잃어버렸다는 분석입니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대영제국의 마지막 잔재인 영연방 왕국이 와해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는 거죠.

이번 순방은 공식 일정 시작 전부터 삐거덕거렸습니다. 국왕 부부 환영식에 초대받은 호주의 6개 주 대표 총리들은 다들 각자 일정이 있다며 모두 불참했어요.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는 “찰스가 호주 정치인들에게 뺨을 얻어맞는 것 같은 무시를 당했다”고 했습니다.

찰스는 21일 연설차 방문한 호주 의회에서 원주민 출신인 리디아 소프 상원의원에게 “당신은 내 왕이 아니다. 영국이 학살한 우리 사람들을 돌려달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영국 왕을 국가 원수로 모시는 호주에서 이례적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 ‘군주제’ 반감에 와해하는 英연방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10/23/MH3SUGR5TNDU3OJNA2UQO7IMG4/

조선일보

영국에서 사랑받는 곰돌이 캐릭터 ‘패딩턴’/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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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 곰한테 여권 발급

영국 정부가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가족 영화의 곰돌이 캐릭터 ‘패딩턴’에게 여권을 발급했습니다. 영화 ‘패딩턴’의 세 번째 시리즈 ‘페루의 패딩턴’ 공동 제작자 롭 실바는 최근 인터뷰에서 “내무부가 패딩턴에게 공식 여권을 발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영화에 쓸 여권 복제품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더니 실제 여권을 발급해 줬다”며 “이런 사례는 단 하나뿐”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패딩턴의 사진과 이름 등이 적힌 여권을 들어 보이며 “내무부가 유머 감각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들은 공식적으로 패딩턴을 ‘곰’으로 분류했다”고 했습니다. 공개된 여권에 따르면 패딩턴의 국적은 영국이며, 출생지는 영화의 설정에 따라 페루로 적혔다고 합니다.

패딩턴은 영국 동화 작가 마이클 본드가 1958년에 쓴 동화책 ‘내 이름은 패딩턴’의 주인공입니다. 페루의 어두운 숲에서 자란 고아 곰이 런던을 여행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죠. 패딩턴이라는 이름은 영국에 도착한 패딩턴이 훗날 가족이 되는 브라운 패밀리에게 처음 발견된 런던 기차역에서 따왔고요.

패딩턴은 당시 ‘이 곰을 잘 돌봐주세요’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있었는데, 작가에 따르면 이는 2차 세계대전 중 유럽 대륙에서 영국으로 밀려든 유대인 난민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장면이라고 합니다.

☞ 영국이 사랑하는 ‘패딩턴’ 영화 속 곰인데, 여권 발급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10/24/F74XXBFXFFCWDB4LNELNMKIX64/

조선일보

지난 22일 미국 뉴욕의 한 서점에 진열돼 있는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회고록 '패트리어트'/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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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푸틴’ 나발니 회고록 출간

지난 2월 옥사한 러시아 반(反)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회고록 ‘패트리어트’(애국자)가 지난 22일 출간됐습니다. 생전의 글을 엮은 약 500페이지짜리 회고록에는 목숨을 걸고 러시아 정부에 맞섰던 ‘푸틴의 정적(政敵)’으로서 사명감뿐 아니라, 가족과 떨어져 고초를 겪는 개인의 고통까지 생생히 담겼다고 합니다.

2020년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에서 독극물(노비촉) 중독 증세로 쓰러진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이듬해 러시아로 되돌아갔다가 체포돼 수감 생활을 하던 중 숨졌습니다. 회고록은 마치 그가 죽음에서 살아 돌아와 집필한 듯 “죽는 것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는 과거형 문장으로 시작한다는데요. 이후 나발니의 어린 시절부터 전(全) 생애가 담겼습니다.

회고록에선 나발니가 생명의 위협을 각오하고 ‘정적’ 푸틴이 있는 고국에 제 발로 돌아간 이유도 엿볼 수 있습니다. “왜 돌아왔느냐고 교도관과 동료 수감자들이 물었을 때 나는 신념에 의미가 있으려면 희생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배우자 율리아 나발나야는 프랑스 르피가로와의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위험이 뒤따른다는 걸 알았지만 남편은 감옥에 갇히더라도 사랑하는 이들이 있는 러시아 안에서 러시아를 바꾸길 원했다”고 말했습니다.

☞ “나발니, 죽음 각오하고 러 귀국”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10/23/C7G3OK2H3VD5LKOOMDETJA6QPY/

10월 넷째 주 ‘원샷 국제뉴스’는 이상으로 마칩니다. 소중한 주말 보내시고, 다음 한주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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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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