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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대선 열흘 앞 ‘지지율 동률’ 해리스-트럼프, 핵심 경합지 미시간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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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6일 미시간주 캘러머주에서 지지 유세에 나선 미셸 오바마와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캘러머주/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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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열흘 앞둔 26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체 승부를 좌우할 수 있는 격전지로 떠오른 미시간주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를 열흘 앞두고 지지도가 동률을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부동층을 하나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높은 인기를 누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내 미셸과 함께 미시간주 캘러머주에서 유세했다. 남편이 여러 번 지지 유세에 나선 가운데 두번째로 유세 무대에 선 미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진짜 공포를 느낀다”며 절박한 상황을 강조했다. 그는 “왜 이번 선거전이 접전이 됐냐”며 “난 우리가 트럼프의 괴상한 행동, 분명한 정신적 쇠퇴, 중범죄자 경력, 잘 알려진 악덕 부동산 업자이자 성적 학대를 저지른 약탈자라는 점에 무심하다는 것에 좀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운명을 트럼프 같은 사람한테 넘겨주지 말자”며 “뭐라도 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하는 미시간의 백인 노동자층을 공략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 중심 도시 디트로이트 외곽에 있는 노비에서 한 유세에서 “난 디트로이트 등 우리의 일부 지역이 우리 나라를 개발도상국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행정부가 이어지면 미국이 더 쇠락한다고 주장했다.



미시간은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과 함께 북부 러스트벨트의 3대 경합주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많이 지지해 ‘블루 월’로 불렸으나 2016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지했던 이 3곳 중 하나라도 잃으면 당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는 선거 전문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최근 여론조사 평균으로 미시간에서 불과 0.4%포인트 앞서고 있다. 추격을 허용한 것은 노동자층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보호주의 공약에 끌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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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6일 미시간주 노비에서 유세 무대에 올라온 무슬림 지도자들 손을 잡고 있다. 노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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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이곳의 아랍계가 이스라엘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쟁 지원을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 무대에서 무슬림 지도자들을 만나 “미시간의 무슬림과 아랍계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일 때처럼 중동이 끝없는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회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디트로이트 외곽 도시 햄트램크의 최초 아랍계 시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두 후보는 전날에는 같은 텍사스주를 찾기도 했다. 공화당 우세 지역인 텍사스는 경합주는 아니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이곳의 임신중지권 억압 문제를 부각시키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자 단속을 강조하려고 이곳을 찾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에는 팝스타 비욘세와 함께 무대에 서면서 연일 유명인들을 이용하는 선거운동을 보여줬다. 앞서 스티비 원더, 에미넴, 앤 해서웨이가 그의 유세나 지지 행사에 나왔다.



이런 가운데 오차범위 안에서 상대를 앞서던 전국 여론조사에서 동률 또는 역전을 보여주는 결과가 잇따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의 긴장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26일 발표된 에머슨대 조사 결과에서 둘은 지지율이 49% 동률을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조사에서는 48% 동률, 같은 날 시엔엔(CNN) 의뢰 조사에서도 47% 동률이 나왔다. 23일에 나온 월스트리트저널 조사 결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45%로 앞섰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운동 막판에 “내부의 적” 퇴치를 연일 강조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그들이 북한보다 큰 문제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5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지칭하며 “우리는 그와는 문제가 없었다”며 “내 생각에 우리는 내부의 적과의 사이에 더 큰 문제를 갖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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