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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엄마, 가지마" 김수미 마지막 길에 '연예계 자식들'이 통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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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발인
"엄마"라 부르며 따랐던 후배 배우들이 함께 운구
한국일보

2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고 김수미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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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해, 가지 마."

27일 오전 11시쯤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배우 서효림은 운구차에 옮겨지는 관을 끌어안고 이렇게 통곡했다. 그가 평소 "엄마"라 불렀던 시어머니이자 배우 선배였던 고 김수미의 마지막 길에서였다. 김수미를 "엄마"처럼 따랐던 정준하와 윤정수 등 연예계 '양아들'들은 운구차로 고인의 관을 운구했다.

드라마와 예능, 영화를 넘나들며 '일용 엄니' 혹은 '욕쟁이 할머니'로 50년 넘게 감동과 웃음을 준 김수미의 발인식이 이날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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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장동민과 정준하, 윤정수가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배우 고 김수미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관을 운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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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별세한 고인의 마지막 길은 외롭지 않았다. 김수미와 MBC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 함께 출연한 이숙을 비롯해 김나운 등 후배 연기자들이 발인식에 함께했다. 고인을 위한 기도가 시작되자 방송인 장동민은 눈물을 쏟았다.

유족의 손에 들린 영정 사진에서 고인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목도리를 두르고 털장갑을 낀 모습이었다. 김수미가 출연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2011) 포스터로 쓰인 사진이다. 김수미는 생전에 출연한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죽으면 조문객들이) 헌화하고 가면서 웃을 수 있는 영정 사진을 찍고 싶다"며 "상여가 나갈 때 곡소리도 나기 마련인데 나는 춤을 추며 보내줬으면 좋겠다. '웃으면서 갔구나' 그렇게 보내주면 된다"고 말한 적 있다.

가족과 지인, 연예계 동료들의 배웅을 받은 고인은 장지인 경기 용인공원 아너스톤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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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잠긴 김수미 며느리이자 배우인 서효림.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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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는 25일 서울 서초구의 집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향년 75세로 숨을 거뒀다. 유족에 따르면,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다.

김수미는 1980~1990년대 큰 인기를 끈 '전원일기'에서 '일용 엄니' 역을 22년 동안 맡아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앞서 그의 빈소엔 '전원일기'에서 함께한 김용건, 박은수를 비롯해 김영옥, 박원숙, 황신혜, 이병헌·이민정 부부, 염정아, 최지우, 조인성, 유재석, 신동엽, 박경림 등 동료들의 조문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원일기'에서 동고동락했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빈소를 찾았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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