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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정부, 나토와 대북 요원 우크라 파견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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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토 참석, 北파병 정보 공유

조선일보

김선호(가운데) 한국 국방부 차관이 지난 17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연합국 국방장관들이 17~18일 브뤼셀에서 회동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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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부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세계와 대응 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한반도 안보에 미칠 파장이 작지 않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정부 대표단은 오는 28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이사회(NAC)에 참석해 북한군 파병 동향 등 관련 정보를 나토 회원국과 공유할 계획이다. 이 회의에는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을 단장으로 박진영 합동참모본부 정보부장 등 고위 외교·안보 관계자들이 대표단으로 참석한다. 정보 소식통은 “러시아에 파병한 북한군 전력·동향 등과 관련해 한국의 우크라이나 현지 모니터링단 파견, 우크라이나군 지원 방안 등을 협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국정원과 군이 대북 정보 담당 요원 등이 참여하는 한국 모니터링단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하면 전장에서 포로로 잡힌 북한군이나 탈영 군인들을 신문하는 역할 등을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북 심리전 요원도 모니터링단에 참여해 북한군의 탈영을 유도하는 작전을 수행하거나 우크라이나군에 관련 조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 국방부 장관은 오는 30일 미국 워싱턴 DC 펜타곤에서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한다. 김용현 국방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SCM에서 북한군 러시아 파병이 한반도 안보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한미 동맹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5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 DC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함께 한·미·일 3국 국가안보실장 회의를 열고 “상황 전개에 따라 (3국이) 긴밀한 공조 하에 필요한 조치를 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북한이 파병의 반대급부로 인공위성이나 핵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기술을 이전받을 경우 한·미·일 3국이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도 유엔 등 다양한 경로로 북·러 불법 군사 협력 규탄 목소리를 높여나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계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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