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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박빙 美 대선에··· 빅테크 CEO, 트럼프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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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화해 무드’를 조성하고 있다. 대선 구도가 박빙으로 흘러가자 진보 성향이 지배적인 실리콘밸리 CEO들도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눈치 보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따른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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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 시간) CNN은 “빅테크 CEO들이 동전 던지기 같은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관계를 되살리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실제 최근 트럼프는 빅테크 CEO들과 잦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25일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등장해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을 튀긴 후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전화를 걸어 ‘그간 경험한 가장 뜨거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경험이 거짓이라며 20일 펜실베니아주의 한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을 만들고 주문을 받은 바 있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도 최근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나눴다고 한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마존측에서 면담을 요청했고, 통상적인 안부 인사가 오갔다고 CNN은 전했다. 제시 CEO의 행보는 최근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의 공개 후보 지지를 막아섰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확인된 것이다. WP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다.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은 것은 36년 만이다. 이에 베이조스가 트럼프 당선을 우려해 WP 편집국에 압력을 넣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이에 앞서 팀 쿡 애플 CEO와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쿡 CEO는 트럼프와 유럽연합(EU)의 애플 규제 문제 등을 논의하며 “제대로 된 대통령을 갖게 되면 기업 모두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와 냉전 관계를 이어왔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낸 바 있다. 저커버그 CEO는 앞서 트럼프에 대한 첫 암살 시도 직후 두차례 전화를 걸어 사건을 처리한 방식을 존중하며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페이스북이 민주당을 지원했다고 비판해왔고, 메타는 트럼프의 SNS 계정을 차단한 적도 있다.

CNN은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은 당파 정치에 덜 관여하지만 그들의 모든 움직임은 주식 시장을 흔들고 미국의 경제 전망에 대한 믿음이나 두려움을 심어줄 수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빅테크 리더 중 일부가 선거일 전에 전 대통령과 대화하기 위해 힘을 합친 것은 잠재적인 트럼프 재선에 대비해 관계를 되살리고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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