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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겨울 불청객’ 뇌졸중·심근경색 주의보…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게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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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위험 요인 중 당뇨·흡연율 높아

급성뇌졸중,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많아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을 맞아 보건당국이 뇌졸중·심근경색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우리나라 뇌졸중 발생 위험 요인중 당뇨병과 흡연 비율은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여성보다 남성에서 뇌졸중 발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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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이미지(위쪽), 심근경색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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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세계 뇌졸중의 날(10월 29일)을 하루 앞둔 28일 국내 다기관 급성기 뇌졸중 코호트 자료를 토대로 연구해 발표한 2021년 뇌졸중 진료현황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의 경우 외국에 비해 남성 환자의 비율이 높았다. 뇌졸중 발생위험요인 국가별 비교 분석에서는 당뇨병과 흡연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뇌졸중 예방을 위해 당뇨와 흡연에 대한 관리가 더 필요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질병청은 지적했다.

통상 뇌졸중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원인으로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흡연 및 당뇨 등이 꼽힌다. 특히 국내의 급성뇌졸중 발생 남녀비는 남성 59.8%, 여성 40.2%였다. 남성의 평균 나이는 67세, 여성은 73세로 나타났다. 위험요인 비율에선 당뇨병 35%, 흡연 2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급성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혈관재개통 치료율은 2016년까지 꾸준히 증가했지만 이후 치료율은 정체상태로, 외국에서 혈관재개통 치료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과 차이를 보였다.

또 막힌 뇌혈관을 재개통해 뇌조직에 혈액을 다시 공급하는 ‘90분 이내 재관류치료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2017년 이후 추가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90분 이내 재관류치료 비율은 2017∼2019년 35.4%에서 2020년 36.8%로 소폭 증가했지만 2021년에는 30.7%로 오히려 줄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9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을 이끈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는 “뇌졸중 위험성에 대한 인식 개선 및 급성 뇌졸중 치료 시간 개선을 위한 인적, 물적 인프라 구축 및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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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뇌졸중은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인 중증질환으로, 뇌졸중의 증상에 대한 일반인의 사전 인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뇌졸중의 날을 통해 국민적인 관심을 환기시키고, 뇌졸중 진단·치료 및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 박현영 원장은 “뇌졸중 예방관리를 위하여 연구기반을 구축하고 관련 근거들을 생산해 왔다”며 “향후 예후 개선을 위해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에 기반해 임상현장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을 위한 연구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청은 겨울철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악화 위험에 대비해 고위험군의 겨울철 건강관리와 함께 뇌졸중·심근경색증 조기증상 및 대응 요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은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으로, 생존한 경우에도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는 등 신체적·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사전 예방 및 발생 시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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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미 질병관리청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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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어르신과 만성질환자, 과거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외출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날씨가 추운 경우 실외활동 및 장시간 외출을 자제, 보온을 유지하는 등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겨울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은 환자가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표현할수록 골든타임 내 신속히 치료받는 것이 수월한 만큼, 환자의 생존률 제고 및 좋은 예후를 위해 질환의 조기증상을 사전에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일상생활 시 한쪽 팔다리 마비, 갑작스러운 언어 및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나타날 때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턱, 목 또는 등에 심한 통증이나 답답함 등은 심근경색증의 조기증상이다.

2023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뇌졸중 및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각각 62.0%와 52.9%로, 성인 10명 중 5~6명만 조기증상을 아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조기증상에 대한 인지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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