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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박은정 업스테이지 美 대표 "S&P 500 기업들, 솔라 모델 쓰더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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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기업, 솔라 모델 자체적 도입…업스테이지와 추가 논의 단계"

한컴과 협력해 공공시장 진출…"카카오·네이버 등과의 파트너십 제한 없어"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미국 S&P500 회사 중 한 두 곳에서 오픈소스 모델이긴 하지만 우리 솔라 모델을 사용해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앞으로 더 큰 성과가 나올 거 같습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퀄컴의 연례 행사 '스냅드래곤 서밋 2024' 현장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난 박은정 업스테이지 공동창업자 겸 미국 법인 대표는 미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해외 고객 유지 성과를 묻는 국내 취재진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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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4 연사로 참여한 박은정 업스테이지 미국 법인 대표가 23일(현지시각)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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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는 AI 기반 국내 스타트업이다. 이날 박 대표는 연사자로 참여해 퀄컴과의 협력을 통한 AI 확산 사례를 소개하고자 스냅드래곤 서밋 2024 현장을 찾았다. 박 대표는 올해 3월 업스테이지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법인 대표에 올랐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인 솔라(SOLAR)를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기업의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할 수 있는 AI 기반의 솔루션인 '솔라박스'를 내놓기도 했다. 업스테이지는 한컴과 협력해 한국 공공기관에 이를 공급하고 있다.

앞서 업스테이지는 솔라 프로 프리뷰를 오픈소스로 배포했다. 이를 기반으로 솔라 모델을 찾는 해외 고객이 발굴되고 있고, 이들이 기존 무료 오픈소스에서 유료 모델로 전환할 가능성 또한 높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S&P500 회사 중 한두 군데가 솔라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면서도 "정식 버전이 나오면 우리가 쓸 수 있느냐는 문의가 많다. 솔라 프로 같은 경우 오픈소스는 아니다. 고객들이 그쪽으로 넘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은정 업스테이지 공동창업자 겸 미국 법인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올해 3월에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인력 채용과 해외 고객 유지 성과는.

A> 올해는 시장 태핑을 하는 차원으로 준비하고 있다. 채용 측면에서는 미국에서 고 투 마켓하는 분, 마케팅하는 인력, 세일즈 영업 등을 채용하고 있다.

사업 성과와 관련해서는 많은 파트너사를 통해 고객사를 유치하고 있다. 가장 좋은 예시는 미국 S&P500 회사 중에 한두 군데가 오픈소스 모델이긴 하지만 저희 솔라 모델을 사용해서 상용화한 것까지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거를 기반으로 더 큰 사업이 진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Q> S&P500 기업은 솔라 모델을 사용했다는 걸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고 내부적으로 사용 중인건지.

A> 내부적으로 쓰고 있다. 다만 저희한테는 연락이 닿았다. 저희가 셀링한 것이 아니였는데 너무 성능이 좋다며 저희 오픈소스 모델을 자체적으로 도입하셨다. 더 큰, 더 복잡한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솔라를 더 사용할 수 있을지 그들과 논의를 진행하는 단계에 있다.

Q> 오픈소스 같은 경우 협의 없이 될 수 있다는 것 같은데, 그렇게라도 고객사들이 늘게 됐을 때 업스테이지가 누릴 수 있는 이점은.

A> 굉장히 많다. 무료로 사용을 하다가 유료로 넘어가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 솔라 프로 프리뷰 같은 경우에도 이번에 오픈소스 무료로 릴리즈 했는데 이미 거기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 정식 버전이 나오면 우리가 쓸 수 있느냐는 문의들이 많다. 다음 솔라 프로 같은 경우에 오픈소스는 아니다. 고객들이 이어서 그쪽으로 넘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Q> 미국 법인은 업스테이지에 있어 글로벌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운영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A> 미국 시장이라 어렵다기보다는 오히려 기회를 굉장히 많이 찾았던 것 같다. 넓은 시장인 만큼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 영역도 있구나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어렵다는 느껴졌던 것은 너무 많은 모델이 너무 빠른 속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저희도 내부적으로 전략이 끊임없이 바뀌어갔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 빠른 속도에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느냐가 우리의 성공 요인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미국 법인의 조직 규모는.

A> 아주 소소하다. 엔지니어는 전부 한국에 있다. 사업을 더 확장하게 되면 그때 엔지니어 부서들도 생길 것 같다. 현재는 사업부장, 저, 대표, 로컬라이어 한 명해서 4명 정도 있다.

Q> 솔라박스, 미국서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A> 미국에서 솔라박스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 가능성을 봐야 될 것 같다. 우선 한국에서 한컴과 같이 PoC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기관에서 작고 값싼 LLM, 부서별로 쓸 수 있게 PoC를 진행하고 있고, 한 50군데 정도 나가 있는 상황이다.

한켠에서 좀 더 크게 펼치고 싶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내년에 좀 더 큰 규모로 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시장이나 일본같이 다른 국가로 진출할 때까지는 우선 한국에서 잘 되는지 살펴보고 난 다음에 보게 될 것 가다.

Q> 미국 법인의 구체적인 매출 목표 수치는.

A> 너무 서두르지는 않으려고 한다. 첫 해부터 바로 매출 목표를 가져가면 그거대로 의미는 있겠지만 (업스테이지는) 이미 한국에서 굉장히 잘 벌고 있다. 미국에서는 더 큰 포텐셜을 보려고 우선은 패핑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아마 올해가 지나고 내년 상반기가 끝날 때쯤 되면 정확한 매출 목표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미국에서는 다양한 언어로 지원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LLM 관련해서 전략을 소개한다면.

A> 워낙 시장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보니 포지셔닝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 챗GPT가 잘 되고 파워풀한 모델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모든 도메인의, 모든 국가의, 모든 언어를 그 정도 수준으로 다 커버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어도 그 중에 한 가지다.

또한 엔터프라이즈 도메인에 들어가서도 데이터가 충분히 들어가지 않아 성능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하면 그 데이터를 안전하게 구워서 더 개선을 시킬 수 있는지 이런 부분들을 많이 보고 있다.

Q>영어권에서 영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워드나 마크다운 앱 등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기업과의 협업 사례는.

A> 데이터 인풋을 받기 위한 다양한 데이터 소스가 있고 그것들에 대한 인터그레이션을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드롭박스, 구글 말할 것 없이 다양하게 다 인풋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저희는 인터그레이션 전문 회사라기보다는 모델 빌더다. 때문에 파트너사들을 다 모시고 있다. 어떻게 보면 한컴도 그런 파트너사들 중 하나인데 이제는 같이 솔라박스까지 넘어가는 단계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

Q> 한국 공공시장 진출 계획은.

A> 정부 기관 전체에 도입을 하는 것은 굉장히 큰 일이지만, 부서별로 작은 머신 하나씩 도입을 하는 것은 훨씬 허들이 낮다. 어쩌면 그게 업스테이지에는 기회가 됐던 것 같다. 50개의 서로 다른 부서들, 기관들에 나가 있는 상황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

한컴이랑 같이 공동 개발해서 들어갔다. 한컴은 이미 공공기관에 다 뿌려져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거기에 저희 LLM을 얹어서 같이 들어갔다. 그 다음에는 다른 유스케이스로 확장해 더 많은 공공기관에 확장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Q> 한국 시장 타깃팅 전략이 궁금하다.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한국 시장에 맞춰져 있는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가능성은.

A> 카카오, 네이버와의 파트너십에 있어 제한은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 지사에 올해 3월 왔는데 가장 먼저 느낀 게 여기는 모든 기업들이 서로 친구이자 경쟁하는 관계라는 것이었다. 너무 건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때로는 선의의 경쟁이 돼서 발전하고 어떤 면으로는 협력하면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카카오와 네이버도 그런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하와이 마우이=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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