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로이터=뉴스1) 박형기 기자 =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나스닥에 네이버웹툰이 상장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현수막. 2024.06.2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로이터=뉴스1) 박형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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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이후 주가 부진에 시달리는 네이버웹툰의 3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끼었다. 어렵게 나스닥에 상장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주가 하락으로 미국 내에서 각종 소송에 휘말린데다 국내에서 젠더 이슈로 불매 운동까지 일어나는 등 부침을 겪는 모습이다.
28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7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8월 2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상장 이후 두 번째 실적 발표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최고 25.66 달러(약 3만5000원)까지 올랐던 이 회사의 주가는 현재 11 달러(약 1만5000원)선으로 반토막 났기에 이번 실적 발표가 주목받는다.
상장 이후 계속된 부진으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각종 소송의 위협에 직면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로빈스 갤러 루드먼&다우드, BG&G 등 미국의 증권 소송 전문 로펌들이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원고를 모집하며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웹툰엔터테인먼트가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광고 및 IP(지식재산권) 사업 매출 감소를 포함한 주요 부정적인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또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의 미국 달러 대비 약세가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웹툰엔터테인먼트 매출의 80% 정도가 유료 콘텐츠에서 발생하고 이 중 90%가 한국과 일본에서 발생하는 만큼 환율에 따른 정보를 명확히 밝혔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최근 이어지는 엔저 현상이 웹툰엔터테인먼트의 3분기 매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부침을 겪는 동안 사실상 본체인 네이버웹툰은 불매 운동에 시달리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진행한 공모전에 일부 젠더 갈등의 소지가 있는 웹툰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런 웹툰을 사전에 필터링하지 못했다는 독자들의 의견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이 회사 마케팅 문구에서도 부적절한 표현이 발견돼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네이버웹툰이 공식 사과문까지 게시했으나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별개로 웹툰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한 것도 악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올해 웹툰을 유료로 결제한 독자 중 1000~3000원 미만이 23.0%로 가장 높았다. 5000~1만원 미만이 22.8%, 3000~5000원 미만이 18.6%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유료 결제 독자 중 5000~1만원 미만이 25.3%로 1위, 1~3만원 미만이 19.8%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웹툰에 소비하는 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실적 부진의 원인을 코로나19의 종식과 웹툰 장르 다양성의 부족에서 찾는다.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웹툰을 보는 독자 수 자체가 줄었고 같은 주제로 대량 제작되는 웹툰에 대한 독자들의 불만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이는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상장했을 당시부터 제기되던 문제로 지난 2~3년간 속칭 '회빙환(회귀·빙의·환생)' 장르가 크게 인기를 끌며 해당 장르 웹툰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웹툰 업계 최초로 상장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는 아직 웹툰이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어 섣불리 미래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IP 비즈니스 등 새로운 사업 전략 없이 지금처럼 몇몇 인기 작품에 기댄다면 극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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