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5% 늘었지만 비이자이익 36% 감소
대손충당금 16% 늘어…자산건전성 지표 악화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iM뱅크(은행장 황병우)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6% 감소했다. 대출 자산이 늘며 이자이익이 증가했지만 대출채권매각손익 등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자산건전성 지표도 악화하면서 충당금 전입액도 늘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28일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iM뱅크의 올 3분기 순이익은 1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iM뱅크 관계자는 “3분기 호실적은 부실채권 감소에 따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됨과 동시에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증가하는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뚜렷하게 회복된 결과”라며 “대손비용이 큰 폭 감소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42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이 감소하고 충당금 전입액도 늘어난 탓이다.
세부 실적을 보면 3분기 누적 총영업이익은 1조2137억원으로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1년 전에 비해 1.7%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1조158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7%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지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대출자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iM뱅크 3분기 누적 NIM은 1.94%로 전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원화대출금은 지난 9월 말 기준 56조9019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보다 5.2% 증가했다.
이중 기업대출금이 34조7941억원으로 4.0% 늘었다. 대기업대출이 4조6613억원, 중소기업대출이 30조1328억원으로 각각 4.8%, 3.9% 불었다.
가계대출금은 20조7655억원으로 5.9% 증가했다. 공공·기타 대출도 12.5% 늘어난 1조342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줄었다. 수수료이익이 667억원으로 4.2% 늘어난 반면 기타 비이자이익은 작년 3분기 누적 220억원에서 올 3분기 누적 11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기타 비이자이익 가운데 유가증권이익(926억원)과 외환·파생상품이익(173억원)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8%, 51.8% 증가했지만 대출채권매각손익(173억원)은 77.9% 감소했다.
충당금전입액 증가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iM뱅크의 3분기 누적 충당금전입액은 28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5% 증가했다. iM뱅크는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어난 2865억원을 적립했다.
iM뱅크의 건전성 지표는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NPL비율은 지난해 9월 말 0.56%에서 올 9월 말 0.65%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1.44%에서 1.77%로 0.33%포인트 올랐다.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0.73%로 1년 전과 비교해 0.19%포인트 높아졌다. 기업 부문 연체율이 0.80%, 가계 부문이 0.59%로 각각 0.21%포인트, 0.17%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카드 연체율은 1.77%에서 1.98%로 0.21%포인트 올랐다.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4.41%로 전년 동기 대비 0.74%포인트 상승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효율적인 자산관리 등으로 CET1비율이 상승해 미래 손실 흡수력이 제고됐다”며 “이는 은행 성장 동력 확보 및 그룹의 배당 여력 제고에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DGB금융은 그룹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4%를 목표로 관리하면서도 은행은 추가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천병규 DG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가 가지고 있는 고RWA 자산을 저RWA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고 그룹 전체적으로 약 4%대에서 RWA 관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은행에서의 성장은 추가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고 2~3년 동안 은행은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중심의 성장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iM뱅크는 지난 5월 지방은행 최초로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한 후 인터넷은행과 전통은행의 강점 결합한 '뉴 하이브리드뱅크' 모델로 성장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소매금융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맞춰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은 ‘찾아가는 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도권 및 전국구 여신 비중을 다변화하는 한편 우량 담보 위주로 가계대출 비중도 확대한다. 현재 iM뱅크의 대구·경북지역 여신 비중은 73.0%, 가계대출 비중은 36.5% 수준이다.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효율적 성장도 추진한다. iM뱅크는 지난 7월 강원 원주 지역에 개점한 첫 거점 점포를 포함해 앞으로 3년간 전국에 14개 영업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안정적인 자본 확충 기반의 사업 확장과 금융 부담이 심화된 고객을 포용해 고객기반을 확보하고, 고객 특화형 상품 제공을 통한 입지 확보와 자연스러운 금융 공급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로 사업 추진을 구상하는 등 성공적인 시중은행 정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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