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매니지먼트 등 점검 보완하라"
이날 별도 추모 행사 등 참석은 예정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6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국민의 일상을 지키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애도"라고 밝혔다. 참사 발생 이후 후속 대책 및 재발방지책 마련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는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46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슬픔을 안고 살아가시는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참사 관련 메시지는 15분가량 이어진 모두발언 말미에 짤막하게 나왔다. 윤 대통령은 발언에서 참사 유가족이 일관되게 지적하는 책임자 처벌 미흡, 더딘 진상규명 등의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관계 부처를 향해 "크라우드 매니지먼트(Crowd Management·인파 관리)를 비롯해 다중 안전 체계를 점검하고 보완하는 데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관련 추모 행사에 별도로 참석하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참사 1주기인 지난해에는 국무위원,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추도예배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했다. 반면 유가족이 초청한 '시민추모대회'에는 불참했다. 이를 놓고 당시 정부·여당이 해당 대회를 '정치적 집회' 성격으로 규정해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윤 대통령은 내년 20주년을 맞는 지방자치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처럼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분배해주는 시대는 지났다"며 "권한과 책임의 무게중심을 더 과감하게 지방정부로 옮기고 중앙정부는 든든한 조력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아버지의 돌봄을 포기하고 끝내 죽음에 이르게 한 '간병 청년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화두가 된 '가족돌봄청년' 문제에 대해서는 "올해 정부에서 시작한 '일대일 밀착 지원 시범사업' 대상자를 더 발굴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며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