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정부 30주년 기념행사 개최
콘서트 등 놀거리에 개발계획 발표
시화호 수질·환경변화 등 제시 안돼
시민단체 "개발사업에 오염 심해져"
시화호와 주변 도시, 산업단지 위치도. (자료 = 국토교통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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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시화호 주변 지자체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안산시, 시흥시, 수자원공사 등은 이달 10일 전후로 각각 시화호 조성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시흥시는 기념행사로 시화호 사진 공모전, 거북섬 그린 페스타 등을 열어 사진 전시, 뮤지컬 공연, 요트 체험, 콘서트를 선보였다. 안산시는 시화호 주변 걷기행사, 해양레저체험 등을 시행했다. 국토교통부는 10일 시화조력공원에서 수자원공사 등과 3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시화호 발전전략 마스터플랜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올 12월까지 완성할 마스터플랜에는 시화호 주변 안산·시흥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유보지, 화성 송산그린시티 개발계획과 복합테마공간 조성계획이 주로 담기고 시화호 수질 개선을 위한 오염물질 저감사업 등이 포함됐다.
지자체는 시민 관람·체험 행사 위주로 시화호 30주년을 기념했고 정부는 첨단산업단지·레지던스·해양관광도시 조성 비전을 소개한 것이다. 시화호 수질과 주변 환경 변화, 생물 다양성 현황, 환경보전 대책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지자체들은 “시화호 수질관리, 환경보전 업무는 수자원공사가 맡고 있다. 필요 사업은 같이 협의해 추진한다”며 별도로 시화호 생태 복원사업을 하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시화호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조사 결과 수질이 서해 연안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조사에서는 시화호 바닥 흙이 1m 깊이로 썩어 있는 것이 확인돼 환경보전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시화호는 기존 갯벌 주변 바다를 1994년 방조제로 막아 인공호수를 만든 것으로 기존 바다 COD가 4㎎/ℓ였다가 시화호가 된 뒤 17.4㎎/ℓ로 혼탁해졌다. COD가 높을수록 오염도가 심하다. 이후 조력발전으로 다시 바다로 바뀐 시화호 COD는 지난해 2.6㎎/ℓ로 줄어든 것으로 해양수산부 용역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시화호 중심부 오염이 정화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흥환경연대 관계자는 “최근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시화호 바닥을 조사한 결과 1m 깊이로 흙이 시커멓게 썩어 있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시화호 주변을 개발하려고 하는데 개발하면 시화호 생태오염은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안산·화성에서 하천에 유입된 토사가 시화호로 들어와 수심이 낮아지고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개발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화호지킴이 최종인씨는 “시화호 조성 전에 100여종의 조류가 있었는데 현재는 20종도 안된다”며 “개발사업으로 환경이 악화됐다. 정부·지자체는 시민을 속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자원공사는 “지자체 협의를 통해 시화호 환경 조사 등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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