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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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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보수 대통합, 곧 새 화두로 부상…尹韓갈등 반드시 해소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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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의원실 주최 ‘보수의 혁신과 통합’ 세미나
전원책 변호사 “윤석열 정부, 전 정부가 키운 흉물
세제개혁 언급無, 노동·연금·교육개혁 모두 실패”

허은아 대표 “채상병 사건 책임 안 지는 모습 실망
‘합리적 보수’ 무색하게 의대 정원 근거 없이 늘려”


매일경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혁신 대장정 제12차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가운데는 전원책 변호사.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는 사실 문재인 정부가 키운 흉물입니다. 고참 부장검사가 5년 만에 대통령이 된 것인데, 아프리카 같은 급진적 변화 있는 곳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전원책 변호사)

“보수가 이미 죽었는데 무슨 혁신을 하겠다는 건가? 보수 종말의 중심에는 윤석열, 김건희 그리고 여기에 종속된 국민의힘 이권 카르텔이 있다”(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30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5선·인천 동미추홀을)이 개최한 보수의 혁신과 통합’을 주제로 한 ‘보수혁신 대장정’ 제12차 세미나에서 폭탄 같은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보수가 무엇인지에 대해 토론해 보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의 세미나였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여름부터 위기를 이야기했는데, 그 본질을 알고 전략과 대책을 만드는 게 아니라 그냥 웬만하면 되는 줄 착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당이 정말 혁신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적 혁신보수주의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때는 친박-비박 나눠서 싸우고, 노무현 대통령 때는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분열됐다”고 말했다.

탄핵을 막기 위해서는 여권이 똘똘 뭉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발제를 맡은 전원책 변호사부터 독한 말을 쏟아냈다.

전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고참 부장검사에서 5년 만에 대통령이 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 한동훈 대표”라며 “한 대표 본인도 일선 지검장 한번 해보지도 않고 법무부 장관이 된 사람으로 국민과 호흡하는 시간이 극히 짧았던 분”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대표나 둘 다 보수를 궤멸시킨 장본인들”이라며 “작년 6월 한 대표가 국회에서 문재인정권 초기의 자신에 대해 화양연화 같은 시절이었다고 하면서 그때와 비교해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보수를 표방한 윤석열 정부의 무능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전 변호사는 “윤석열 정부가 노동·연금·교육을 다 개혁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당장 급한 건 세제개혁일 텐데 그 이야기는 안 한다. 정작 노동개혁이 뭘 의미하는지 알고나 하는 얘기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마크롱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취임 첫날 노동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했고 그 결과 노동개혁을 이뤄내 프랑스의 노동경직성이 완화됐다”며 “한국은 노동경직성 측면에서 꼴찌 수준인 데도 노동개혁에서 ‘ㄴ’자도 꺼내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전 변호사는 “정권을 잡으면 문재인·윤석열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약속하는 사람이 반드시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처하는 자세에서 가장 실망했다”며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는 것이 바로 보수이고 책임을 지지 않으면 보수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또 “홍범도 흉상도 그렇다. 안 바꿔야 할 것은 기어이 바꾸려는 고집불통이 보수를 망치고 있다”며 “논리와 과학 합리성을 중시하는 태도가 보수인데 3000명이던 의대정원을 아무런 근거 없이 5000명으로 늘리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허 대표는 “이렇게 과격하고 감성적인 보수가 세상이 있는가?”하고 물었다.

허 대표는 또 “작은 정부와 긴축재정은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며 “너무 집착하고 있고, 그러는 동안 외평기금과 주택기금을 모두 꺼내서 예산 메우느라 급급하고 있는데, 이렇게 무능하고 대책없는 보수가 어디에 또 있는가?”라고 직격했다.

다른 일정 탓에 뒤늦게 참석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온건하지만 뼈가 있는 이야기를 했다. 김 의원은 “산업화의 유산을 갖고 있지 않은 지도자가 보수정당에서 대통령 된 건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이고, 민주화에 직접 공이 있지 않은 사람이 지도자가 된 것도 이재명 대표가 처음인 것 같다”며 “21세기 한국은 이미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야기하는 것으로는 가치를 증명하기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등장은 한국 정치사에서 중요한 변곡점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이어 “보수정당이 그간 소홀히 했던 복지정책이나 사회적 재분배, 포용적 성장, 소수자의 문제 등에 대한 더 적극적인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국민들은 우리들 싸우는데 관심이 없는데 너무 지엽적인 내용들로 분열과 갈등을 빚어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세미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수 대통합이 이제 앞으로 큰 화두가 될 것”이라며 “보수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갈등을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야권의 탄핵 열풍이 드세면 드셀수록 우리도 보수 대통합의 가치를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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