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북 울진군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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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원전 수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국내 원전 생태계를 완전히 정상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거듭 약속했다. 30일 윤 대통령은 경북 울진 신한울 원전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해 10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원전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원전은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견인차"라며 "원전이 더 늘어야만 반도체, AI(인공지능)와 같은 첨단산업을 크게 키울 수 있고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달성도 가능하다. 정부는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신한울 원전 건설 현장을 방문해 원전 정책 정상화를 선언한 바 있다. 신한울 1·2호기는 이후 처음으로 종합준공되는 원전이고, 3·4호기는 첫 착공 원전이다. 그는 "1·2호기는 40여 년 전 유럽의 도움을 받아 건설한 원전이다. 이제 팀코리아는 체코에서 원전을 건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본계약 체결이 잘 성사되도록 우리 정부와 함께 끝까지 직접 챙길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이승만 전 대통령의 한미 원자력협정 체결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리 원전 건설 등을 언급하며 "지도자들의 혜안과 결단 덕분에 우리는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산업화에 성공했다"고 공적을 기렸다.
아울러 "우리 원전 업계에 일감이 넘치도록 만들겠다"며 "우리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8조7000억원의 원전 일감이 발주됐다"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정부 당시 탈원전의 교훈을 살려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마련하고 원전 산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원전 르네상스를 주도하려면 우수한 인재와 충분한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원자력마이스터고등학교부터 원자력 대학, 국책연구원 그리고 산학 연계 프로그램까지 단계별 인력 양성 시스템을 촘촘하게 갖추겠다"고 비전을 내놨다.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같은 차세대 원전을 비롯해 건설, 운영, 수출, 해체까지 분야별 원전 기술 개발 투자를 늘리고 외국의 일류 연구기관과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내후년까지 총 5개의 원전이 멈추게 된다"며 "최초로 허가된 설계 수명이 지나면 폐기한다는 탈원전 정책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원전을 80년간 운영할 수 있고,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안전만 보장되면 기간 제한 없이 운영하고 있다. 해외 선진 사례를 참고해 안전이 확인된 원전은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국회에 여러 건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특별법이 발의돼 있는데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며 "SMR과 같은 미래 원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허가 기준 등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국회에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 신한울 2호기 건설에 공로가 큰 홍승오 한국수력원자력 원전건설처장에게 은탑산업훈장을 수여하는 등 7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직접 수여하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이 함께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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