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대선을 약 일주일 앞둔 31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고강도 도발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31일) 7시 10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미 일 당국과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사는 전날 러시아의 ICBM 시험발사와 마찬가지로 분명한 대미·대서방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북·러 양국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둘러싸고 한·미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엄중한 전략도발 수단이 ICBM 카드를 잇따라 꺼내든 모양새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 반발하고, 동시에 미국 차기 행정부에도 대북정책 변화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에 앞서 한·미 국방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한보협의회의(SCM)을 개최하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한목소리로 가장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43일만이다. 당시 북한은 탄두 중량이 4.5t에 이르는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와 순항미사일을 섞어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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