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원들에 사과 문자 발송
"임무수행할 수 있게 기회 달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지난 30일 의협 회원들에게 "불신임안이 대의원회에 발의돼 큰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하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사진은 지난 6월9일 의협 주최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임 회장이 투쟁 선포를 하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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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취임 5개월여 만에 탄핵 위기에 놓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엄중한 상황에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으로 회원들에게 누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 회장은 전날 오후 의협 회원들에게 "불신임안이 대의원회에 발의돼 큰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하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임 회장은 "제 부덕의 소치임을 통감한다"며 "정부의 의료농단 사태 대응으로 여념이 없는 나날을 보냈고 때때로 회원들과 전공의들, 의대생들이 당하는 피해와 불이익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거친 언행을 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전공의 지원금 관련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대처로 깊은 실망을 줬다"며 "회원들이 느꼈을 당황스러움과 부끄러움에 진심으로 엎드려 사죄한다.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당장 모든 SNS 계정을 삭제하고 언행도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최근 본인을 비방하는 글을 올린 의사 회원 A 씨에게 고소 취하를 명목으로 1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됐다.
사진은 지난 6월18일 의협 주도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장윤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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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임 회장은 회원들에게 임기를 마칠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임 회장은 "잘못을 가벼이 여기고 회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전쟁에서 적전분열은 필패의 원인이다. 우리끼리의 갈등과 분열을 누가 반가워하겠냐. 의협회장 탄핵은 결과적으로 내부 분열과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임기 동안 과오를 만회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정부의 의료농단 정책 강행을 저지하라고, 압도적인 지지로 의협회장으로 뽑아준 뜻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다. 회무 운영상의 부족함과 미흡함으로 실망을 드려 비통하지만 지난 3월 회원들이 선택해주신 임현택과 지금의 임현택은 여전히 같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불신임안 상정이라는 회초리를 맞으며 현주소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쇄신하겠다"며 "심기일전해 명실상부한 전문가단체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고, 신뢰받는 리더십을 갖추도록 하겠다. 회원들께서 부여하신 임무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현근 의협 대의원회 부산광역시 대의원 등 대의원 103명은 지난 24일 임 회장 불신임과 비대위 구성을 논의할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9일 임 회장 불신임 안건 등을 논의할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결의했다. 임시대의원총회는 다음 달 1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진행된다.
의협 정관은 '회장 불신임은 선거권이 있는 회원 4분의 1 이상 또는 재적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로 성립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재 선거권이 있는 의협 회원의 4분의 1은 약 1만4000명이고 대의원의 3분의 1은 82명이다. 회장 불신임 안건은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 출석 대의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가결된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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