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스마트폰 소식

“주적이지만 아이폰은 못 참지”…이란, 아이폰 수입 허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란 통신부 “신형 아이폰 등록 가능”
페제시키안 대통령, 개혁 첫걸음


매일경제

오는 10일 공개를 앞둔 아이폰16 예상 렌더링. <사진 출처=애플허브 X>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란이 주적(主敵) 미국으로부터 신형 아이폰을 들여올 수 있도록 금수 조치를 푼다.

30일(현지시간) 이란 통신부는 미국 애플 스마트폰 금수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해제 대상은 신형 모델로 아이폰 14·15·16 시리즈다. AP통신은 “이란 정부는 지난해부터 신형 아이폰을 금지해왔으나 이를 풀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타르 하셰미 이란 통신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형 아이폰을 등록하는 문제가 해결됐다”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뒷받침해준 덕분”이라고 밝혔다. 1개월 이상 이란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편하게 신형 모델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란이 금수 조치를 해제한 것은 극심한 경제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적국 기업을 겨냥한 조치였으나 오히려 이란에서 스마트폰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효과가 난 바 있다. AP는 “가치가 떨어지는 이란 리알화를 실물 상품으로 바꾸려 하면서 스마트폰 가격이 올랐다”며 “이란 경제난의 신호탄이었다”고 짚었다.

이란 정치권에도 다소 변화가 생긴 것도 배경이다. 중도·개혁 성향인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7월 대선에서 깜짝 승리를 거뒀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서방과 관계 정상화 △이란 핵 합의(JCPOA) 복원 △히잡 단속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그동안 이란에선 삼성전자를 비롯해 모토로라, 노키아, 샤오미, 화웨이 등 외국산 스마트폰을 구할 수 있었지만 아이폰 인기가 가장 높았다. 금수 조치 이전에는 44억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의 이란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이 30%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아이폰을 겨누면서 금수 조치가 단행됐다. 당시 하메네이는 “과도한 수입은 위험한 일이며 때때로 수입품은 사치품”이라며 “한 종류의 미국산 고급 휴대전화를 수입하는 데에만 5억달러(약 7000억원)가 쓰였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