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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을 앞두고 숙취해소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기존에는 마시는 제품이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액상·정제를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이중제형, 입에서 녹는 필름형 등 종류도 다양해졌다. 중장년층은 물론 MZ세대 사이에서도 유행하면서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내년 1월부터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고 제약사들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웅제약과 동아제약, 종근당 등이 액상과 정제 형태를 결합한 이중제형 숙취해소제를 잇달아 내놓았다.
대웅제약은 '에너씨슬 퍼펙트샷 쎈'으로 숙취해소제 시장에 첫 도전장을 냈다. 숙취해소 물질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허를 받은 '노니트리'를 주성분으로 비타민B군 8종을 담았다. 앞서 종근당도 노니트리를 주성분으로 한 '깨노니 땡큐샷'을 선보였다. 지난해 출시한 젤리 형태의 숙취해소제 '깨노니 스틱'에 이어 깨노니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동아제약이 선보인 '모닝케어 프레스온'은 손에 알약을 덜어 섭취해야 하는 경쟁 제품과 달리 제품 뚜껑 부분을 눌러 액상과 환을 한꺼번에 마셔서 섭취하는 방식으로 위생과 편리함을 둘 다 잡았다는 평가다. '액상+알약'의 이중제형은 건강기능식품에서 주로 활용돼 왔다. 두 제형을 동시에 활용하면 흡수력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물 없이도 알약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숙취해소제 제품에서도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편의성을 극대화한 필름형 숙취해소제도 처음 나왔다. 지난 7월 출시된 동국제약의 '이지스마트'는 음주 전후 한 개씩 입천장에 붙여서 천천히 녹여 섭취하는 숙취해소제다. 사막 지역에 서식하는 다육식물인 '아이스플랜트' 복합농축액을 주원료로 한다. 동국제약은 이지스마트를 출시한 지 두 달여 만에 씹어 먹는 구미형 제품인 '이지스마트 구미 츄'도 내놨다.
신제품이 줄줄이 나오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업 닐슨아이큐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3500억원 수준으로, 2019년과 비교해 30%나 성장했다. 주류 소비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다양한 맛의 젤리 형태 등으로 2030대 젊은 층에서 숙취해소제 소비가 늘면서 시장이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식약처가 내년부터 숙취해소제의 숙취해소 기능 표시 및 광고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수많은 제품이 난립하던 시장에 자정작용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당장 내년 1월부터는 제품에 '숙취해소'라는 문구를 넣으려면 인체적용시험을 거쳐야 한다. 시험을 통해 자사 제품을 복용한 후 혈중 알코올 농도,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 등의 유의미한 개선을 입증해야 한다. 숙취해소제 광고 시에는 한국식품산업협회의 심의도 받아야 한다.
규제 강화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주요 숙취해소제 제품들은 인체적용시험을 완료한 상태다. '상쾌환'을 판매 중인 삼양사는 최근 인체적용시험에서 효능 입증을 마쳤다. '레디큐'를 판매 중인 한독 역시 최근 인체적용시험을 완료했다.
숙취해소제 시장 1위 '컨디션'도 인체적용시험을 최근 마쳤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여타 성분으로 소재를 업그레이드해 인체적용시험을 마치고 내년 리뉴얼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철수하는 제품도 있다. 삼진제약은 '파티히어로' 제품을 아예 정리하기로 했고 '여명808'을 판매 중인 그래미는 아직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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