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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EU에 ‘대한항공 합병 불허’ 서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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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대한항공과의 인수합병을 최종 불허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31일 밝혔다.

서한에는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의결에 참여한 윤창번 김앤장 고문이 대한항공측 이해관계인에 해당해 의결권 행사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담겼다. 당시 이사회는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안을 가결 처리했는데, 윤 고문이 속한 김앤장이 대한항공 측에 기업결합과 관련한 법률 자문을 제공해온 만큼 이해 충돌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28일 노조는 이런 주장을 토대로 서울남부지법에 화물사업 매각 중지 가처분을 신청을 제출한 바 있다. 심문 기일은 내달 6일이다.

또 노조는 화물사업부와 함께 에어인천으로 고용 승계될 화물기 조종사들의 승계 거부권에 대해서도 법적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EC가 이번 인수합병을 최종 승인해도 독자적·안정적 화물 노선 운영이 불투명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유럽 여객 4개 노선을 넘겨받은 티웨이항공에 대해서도 그 운영 능력을 면밀히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B777 2대 및 조종사, 정비사 등의 인력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티웨이항공이 당초 도입 예정이었던 A330 항공기 도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유럽 노선의 안정적 운항에 차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조종사 노조 측은 이같은 움직임이 티웨이항공이 유럽 주요 노선을 운영할 능력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종사 노조의 이같은 합병 반대 움직임은 노조측이 대한항공에 에어인천으로 고용 승계될 화물기 조종사들의 고용 조건 보장 등 명문화된 합의서를 요구했지만 끝내 무산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에어인천으로 이전할 직원들을 위해 고용 및 근로조건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협상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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