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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국민의힘 공식 논평 없이 ‘당혹감’…친윤계 “당선인 신분 사적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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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왼쪽부터) 명태균씨, 윤석열 대통령,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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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둔 5월9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지시했다고 명태균씨한테 말한 육성이 31일 공개되자, 국민의힘은 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사적 대화”라며 일제히 윤 대통령 엄호에 나섰다. 하지만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은 내지 않은 채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등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 육성 녹음을 공개한 뒤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명씨가 하도 (김 전 의원을 공천해달라고) 우니까 립서비스 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기자들과 만나서는 “나는 100% (윤 대통령에게 공천 자료를) 가져간 적 없다고, 대통령이 나한테 (김 전 의원을 공천하라는) 이런 지시를 내린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친윤계 권성동 의원은 “누구든지 당원이면 공직 후보자를 추천할 수도 있고 공직 후보자의 의견을 얘기할 수 있다. ‘1호 당원’인 대통령이나 당선인 입장에서 자신의 정치적인 의견을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의원은 취재진에게 “그때는(5월9일은 윤 대통령 취임식 전날이어서) 공무원 신분이 아니니까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당선인 신분으로 나눈 사적 대화”라며 윤 대통령 발언의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당 차원의 공식 대응은 없었다.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 발언이 공개됐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우리가 지금 무슨 입장을 내겠냐”며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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