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복 입고 소수민족 부대와 함께 있어"
우크라이나 구조대원들이 30일 우크라이나 제2도시인 하르키우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아파트 건물이 파괴되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하르키우=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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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공병부대가 이미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돼 주둔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나왔다. 북한군 병력 약 4,500명이 이번 주 중 우크라이나 국경에 도착, 다음 달 내로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우크린폼 등에 따르면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 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장은 "북한군 공병부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 이미 주둔하고 있다"며 "(그들은)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곧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적어도 우리는 도네츠크에 북한군을 배치하려는 적(러시아)의 계획을 알고 있고, 이들은 또 다른 지역에도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군은 러시아군의 이동을 돕고 있고, 특히 우크라이나 제2도시인 북동부 접경지의 하르키우로 이동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러시아 군복을 입고 러시아 문서를 소지한 채 칼미크인 및 부랴트인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칼미크인은 카스피해 북서쪽, 부랴트인은 몽골 북쪽의 러시아령 자치공화국에 거주하는 몽골계 원주민이다.
북한군이 이번 주 우크라이나 전선에 도착, 11월 중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전망도 나왔다. 세르히 키슬리차 주유엔 우크라이나대사는 3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군 4,500여 명이 이번 주 안에 우크라이나 국경에 도착해 다음 달 안에 전장에 직접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키슬리차 대사는 "이들은 정체를 숨기기 위해 러시아 군복을 착용하고 러시아군에 편성된 소수 민족 부대에 섞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러시아 동부 총 5개 지역에서 북한군 병력 총 1만 2,000여 명이 훈련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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