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엔 '여성 보호'를 주제로 날 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을 사실상 '낙태권 대 반(反)낙태권' 구도로 짜면서 여성 유권자로부터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성의 의사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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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시각 30일 위스콘신주의 그린베이 유세에서 불법 이민자에 의한 성폭력 등 강력 범죄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스태프들이 '여성 보호' 등과 같은 표현은 부적절하니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아니다. 난 여성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여성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세에서도 여성 유권자에게 "여러분은 보호받게 될 것이며 저는 여러분의 보호자(protector)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를 전해 들은 해리스 부통령은 오전 유세를 위해 남부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의 발언은) 여성의 주체성, 권위, 권리, 자기 몸을 포함해 삶에 대해 스스로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모욕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성과 여성의 주체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최신 사례에 불과하다"면서 "그는 현재 미국 여성의 3분의 1일이 '트럼프 낙태금지'가 시행되는 주에 살게 된 상황을 초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현지시각 31일 오후 경합주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진행된 유세에서도 "트럼프가 어제 '여성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가 원하는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이 사람은 그들의 (낙태) 선택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만약 그가 당선된다면 그는 전국적으로 낙태를 금지할 것이며 피임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시험관 시술(IVF)도 위험에 처할 것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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