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31일 미국 워싱턴DC의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 참석해 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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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반 만의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방미(訪美) 기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를 만났다고 31일 밝혔다. 5일 남은 대선에서 초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 장관은 “(미 조야에서)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가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중요한 보직을 맡을 것으로 회자되는 필 고든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북한 핵·미사일과 러·북 군사 협력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고든은 해리스 당선 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인물이다. 또 트럼프 정부 1기 때 주일대사를 지냈고 트럼프 당선시 차기 정부 입각이 유력한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도 통화를 갖고 대선 공약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워싱턴DC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허드슨연구소 수장들과 잇따라 면담한 조 장관은 “동맹과 한·미·일 협력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확고하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각 진영에 물어봐도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초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고 판세를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가 유세때 마다 사실이 아닌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에 관한 내러티브를 구사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측 인사들은 (트럼프의) 말보다는 행동, 수사(修辭)보다는 정책의 내용을 갖고 판단하라는 말을 한다”며 “서울·워싱턴에서 트럼프 측 인사들과 기회가 될 때마다 만나 한국이 동맹의 일방적 수혜자가 아니고, 군사·경제·통상·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핵심 파트너로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양 진영에 조율된 메시지를 발신해왔고 할 만큼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한편 조 장관은 “안보 상황이 엄중하지만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며 “확장억제(핵우산)를 바탕으로 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확고하다. 이번 방미는 이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도발에 한미 양국이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공조 체계를 점검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별도로 만나 핵협의그룹(NCG), 한미 외교·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등을 포함한 확장억제 강화 성과를 점검하고, 핵 기반 한미 동맹을 지속 발전시키기로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대러시아 파병 관련 “러·북 군사 협력 진전 추이에 따라 대응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북한의 실제 참전을 지연시키고 추가 파병을 억제하고, 상황이 더 고조되지 않는 방향으로 재고하도록 국제사회를 통해 압박하는 데 (정부 대응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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