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S] 질서 있는 핼러윈…참사 2주기 이태원의 모습은?
[앵커]
취재 이후를 들어보는 시간, 뉴스A/S입니다.
어제가 핼러윈이었고 지난 화요일은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였습니다.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한 주였는데요.
올해 핼러윈 분위기는 어땠는지, 또 우리 사회는 얼마나 더 안전해졌는지, 이번 주 관련 취재를 한 김선홍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제가 핼러윈 당일이었습니다.
현장에 직접 다녀오셨는데 분위기가 좀 어떻던가요?
[기자]
이른 저녁부터 가장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는 밤 9시까지 이태원 메인 스트리트인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쭉 지켜봤는데요.
곳곳에 경찰, 구청, 소방 인원들이 배치돼서 오후 7시 정도까진 오히려 순찰인원이 더 많을 정도였습니다.
경찰이 접힌 상태의 안전펜스를 거리 중앙에 미리 설치해뒀는데 그걸 기준으로 시민들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우측통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거리 양 끝에는 인파 혼잡도 보여주는 전광판도 설치돼 시민들이 쉽게 위험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도 강화됐지만 시민들의 안전 인식 수준도 확실히 높아졌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제 2년이 지났지만 아직 참사의 영향에서 벗어나진 못했을 것 같은데요.
축제 분위기가 많이 나던가요?
[기자]
시간이 늦어질수록 사람들로 거리는 북적였습니다.
핼러윈 당일인 만큼 군데군데 각양각색의 코스튬을 입은 시민들도 보였는데요.
물론 2년 전 큰 사고가 있었다는 걸 걱정하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이제 시간이 좀 흘렀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어제 현장에서 만났던 시민들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이수민·서아윤 / 서울 서대문구·중구> "오늘 회사 동기랑 같이 (핼러윈) 당일이라서 왔어요. 이제 (참사로부터) 2년 정도 지나서, 괜찮을 것 같아서 한번 방문해봤어요."
<심영지·최서윤·하지영 / 서울 강남구·중랑구·성북구> "조금 불안하긴 했는데 경찰들이 많다고 해서 조금 더 조심하고 안전한 곳으로 다니려고 노력 중이에요."
다만 핼러윈 당일에 사람이 몰린 만큼 참사 현장을 지나치지 못하고 추모하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참사 현장을 마주치게 되는데요.
시민들은 골목을 지나 세계음식문화거리로 발걸음을 옮기다가도 잠시 멈춰 묵념을 하거나, 벽에 붙은 추모글을 하나하나 읽어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축제를 즐기고 또 일상을 즐기면서도 희생자들을 기억하려는 그런 마음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 29일 참사 2주기 당일에도 이태원 현장에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주 내내 참사 현장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현장에는 국화꽃과 추모 메시지가 가득 쌓였는데요.
시민들은 골목 앞에서 한참을 묵념하거나,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전시 작품을 감상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참사를 추모했습니다.
2주기 당일 저녁에는 녹사평역 광장에서 추모 메세지 낭독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참사현장에 모인 편지나 포스트잇 메시지가 10만 장을 넘었다고 하는데요.
한 유가족의 편지, 함께 들어보시죠.
<강민하 / 고 이상은 씨 이모> "상은아, 너는 이모에게 우리 가족 모두에게 늘 사랑이었고, 행복이었어. 잘못을 통감하고 사죄했어야 했던 자들, 꼭 처벌받도록 여기 모인 모든 분들과 함께 우리가 다 노력할게."
올해는 국회에서도 공식 추모제가 열렸는데요.
사회적 재난에 국회가 공식 주최한 추모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유가족들이 그렇게 바랐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참사 2년 만에 출범했습니다.
출범하기까지 참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이제 바로 조사에 들어가는 겁니까?
[기자]
이태원참사특조위는 지난 5월 통과된 특별법에 따라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이 특별법, 참사 발생 552일 만에야 간신히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특조위는 현재 운영 준비 단계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진상 조사에 들어갈 계획인데요.
그에 앞서 사고 부상자, 목격자,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뭘 조사하길 원하는지 진상규명 신청서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신청서는 내년 6월 30일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앵커]
특조위 활동에 제약은 없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여야 합의로 특별법이 수정을 거치면서 빠진 조항들이 있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청구 의뢰 권한'과 '수사 중지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 권한'이 빠졌는데요.
이게 사라지면서 특조위가 조사 중에 관련자를 소환하거나 자료조사를 하는데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조위는 조사대상에 제한 두지 않겠다고도 밝혔지만,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나 오세훈 서울시장, 대통령실 관계자 등 윗선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특조위도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이번 국회 추모제에서 적극적인 진상조사에 대한 의지를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송기춘 / 이태원참사 특조위원장> "특조위가 뚜렷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그 한계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위원회에 부여된 과업을 어떻게 완수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그 과업을 반드시 완수하고자 합니다."
특별법에 명시된 특조위 활동기간은 최대 1년 3개월입니다.
특조위에 강제 조사권한이 없는 만큼, 그 안에 성과를 내려면 조사 대상 기관들의 협조가 얼마나 이뤄질지가 관건일 걸로 보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사회부 김선홍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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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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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 이후를 들어보는 시간, 뉴스A/S입니다.
어제가 핼러윈이었고 지난 화요일은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였습니다.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한 주였는데요.
올해 핼러윈 분위기는 어땠는지, 또 우리 사회는 얼마나 더 안전해졌는지, 이번 주 관련 취재를 한 김선홍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어제가 핼러윈 당일이었습니다.
현장에 직접 다녀오셨는데 분위기가 좀 어떻던가요?
[기자]
한마디로 '질서있는' 핼러윈이었습니다.
이른 저녁부터 가장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는 밤 9시까지 이태원 메인 스트리트인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쭉 지켜봤는데요.
곳곳에 경찰, 구청, 소방 인원들이 배치돼서 오후 7시 정도까진 오히려 순찰인원이 더 많을 정도였습니다.
경찰이 접힌 상태의 안전펜스를 거리 중앙에 미리 설치해뒀는데 그걸 기준으로 시민들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우측통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후 8시 반쯤부터 인파가 늘어날 기미가 보이자 경찰은 안전펜스를 펼쳐서 시민들의 일방통행을 유도했습니다.
거리 양 끝에는 인파 혼잡도 보여주는 전광판도 설치돼 시민들이 쉽게 위험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도 강화됐지만 시민들의 안전 인식 수준도 확실히 높아졌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럼 거리 분위기는 좀 어땠나요?
이제 2년이 지났지만 아직 참사의 영향에서 벗어나진 못했을 것 같은데요.
축제 분위기가 많이 나던가요?
[기자]
시간이 늦어질수록 사람들로 거리는 북적였습니다.
핼러윈 당일인 만큼 군데군데 각양각색의 코스튬을 입은 시민들도 보였는데요.
물론 2년 전 큰 사고가 있었다는 걸 걱정하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이제 시간이 좀 흘렀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어제 현장에서 만났던 시민들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이수민·서아윤 / 서울 서대문구·중구> "오늘 회사 동기랑 같이 (핼러윈) 당일이라서 왔어요. 이제 (참사로부터) 2년 정도 지나서, 괜찮을 것 같아서 한번 방문해봤어요."
<심영지·최서윤·하지영 / 서울 강남구·중랑구·성북구> "조금 불안하긴 했는데 경찰들이 많다고 해서 조금 더 조심하고 안전한 곳으로 다니려고 노력 중이에요."
다만 핼러윈 당일에 사람이 몰린 만큼 참사 현장을 지나치지 못하고 추모하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참사 현장을 마주치게 되는데요.
시민들은 골목을 지나 세계음식문화거리로 발걸음을 옮기다가도 잠시 멈춰 묵념을 하거나, 벽에 붙은 추모글을 하나하나 읽어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축제를 즐기고 또 일상을 즐기면서도 희생자들을 기억하려는 그런 마음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 29일 참사 2주기 당일에도 이태원 현장에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주 내내 참사 현장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현장에는 국화꽃과 추모 메시지가 가득 쌓였는데요.
시민들은 골목 앞에서 한참을 묵념하거나,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전시 작품을 감상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참사를 추모했습니다.
2주기 당일 저녁에는 녹사평역 광장에서 추모 메세지 낭독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참사현장에 모인 편지나 포스트잇 메시지가 10만 장을 넘었다고 하는데요.
한 유가족의 편지, 함께 들어보시죠.
<강민하 / 고 이상은 씨 이모> "상은아, 너는 이모에게 우리 가족 모두에게 늘 사랑이었고, 행복이었어. 잘못을 통감하고 사죄했어야 했던 자들, 꼭 처벌받도록 여기 모인 모든 분들과 함께 우리가 다 노력할게."
올해는 국회에서도 공식 추모제가 열렸는데요.
사회적 재난에 국회가 공식 주최한 추모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유가족들이 그렇게 바랐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참사 2년 만에 출범했습니다.
출범하기까지 참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이제 바로 조사에 들어가는 겁니까?
[기자]
이태원참사특조위는 지난 5월 통과된 특별법에 따라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이 특별법, 참사 발생 552일 만에야 간신히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특조위는 현재 운영 준비 단계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진상 조사에 들어갈 계획인데요.
그에 앞서 사고 부상자, 목격자,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뭘 조사하길 원하는지 진상규명 신청서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신청서는 내년 6월 30일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앵커]
특조위 활동에 제약은 없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여야 합의로 특별법이 수정을 거치면서 빠진 조항들이 있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청구 의뢰 권한'과 '수사 중지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 권한'이 빠졌는데요.
이게 사라지면서 특조위가 조사 중에 관련자를 소환하거나 자료조사를 하는데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조위는 조사대상에 제한 두지 않겠다고도 밝혔지만,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나 오세훈 서울시장, 대통령실 관계자 등 윗선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특조위도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이번 국회 추모제에서 적극적인 진상조사에 대한 의지를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송기춘 / 이태원참사 특조위원장> "특조위가 뚜렷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그 한계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위원회에 부여된 과업을 어떻게 완수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그 과업을 반드시 완수하고자 합니다."
특별법에 명시된 특조위 활동기간은 최대 1년 3개월입니다.
특조위에 강제 조사권한이 없는 만큼, 그 안에 성과를 내려면 조사 대상 기관들의 협조가 얼마나 이뤄질지가 관건일 걸로 보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사회부 김선홍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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