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2 (토)

'101년 만의 11월 폭우'… 제주 침수·역류 등 피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강풍에 나무 쓰러지고 한라산 탐방 통제

1일 제주에 기록적인 11월 폭우가 내려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중산간·북부·동부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며, 서부·남부의 호우주의보도 오후 7시를 기해 호우경보로 대치됐다.

또한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세계일보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린 1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한 도로가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후 5시 현재 제주(북부·제주기상청) 지점의 일 강수량은 149.3㎜로, 1923년 이 지점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기록으로는 101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11년 11월 18일의 102㎜다.

성산(동부)도 일 강수량이 현재 153.6㎜로 종전 기록(1997년 11월 25일, 150㎜)을 넘어 관측 이래 최고치다.

고산(서부)은 현재 일 강수량이 88.8㎜로 1997년 11월 25일의 126.2㎜에 이어 역대 2위다.

다른 곳의 일 강수량은 서귀포(남부) 83.9㎜, 산천단 184.5㎜, 오등 163.5㎜, 대흘 141.5㎜, 송당 140㎜, 가시리 138㎜, 성산 수산 136㎜, 표선 125㎜ 등이다.

한라산은 진달래밭 201㎜, 삼각봉 193.5㎜, 성판악 168㎜, 윗세오름 159.5㎜ 등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태풍 ‘콩레이’에서 발생한 비구름대가 제주에 오면서 강한 비가 내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태풍은 중국 상하이 남쪽 해상을 지나고 있으며 점차 북상하며 온대저기압으로 변하겠다.

거센 비바람 속 침수 등 피해도 잇따랐다.

오전 9시 12분과 오후 1시 26분쯤 서귀포시 법환동과 남원읍 밭에서 각각 나무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세계일보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린 1일 오후 서귀포시 남원읍 한 밭에 있는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후 2시 48분쯤 제주시 영평동 한 주택 마당이 침수되고, 비슷한 시각 애월읍 한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이외에도 하수구가 역류하고, 배수로가 막히는 등 오후 5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기상특보 관련 신고 10건이 접수됐다.

기상 악화로 이날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 영향으로 2일 오후까지 제주에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겠으며, 취약 시간대인 이날 밤에는 시간당 30∼50㎜로 더 강하게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예상 강수량은 50∼150㎜며 중산간은 200㎜, 산지는 250㎜ 이상 많은 비가 내리겠다.

바람도 순간풍속 초속 20m(산지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해상에도 3일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2∼5.5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제주도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해안가, 낙석 위험 지역 등에 접근하지 말고 저지대 침수 등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