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72.5㎜·성산 181.5㎜·한라산 진달래밭 225.5㎜·삼각봉 216.5㎜
제주·성산 일강수량 11월 중 최다…도로·주택 침수, 하수 역류 등 피해
거센 파도 몰아치는 제주 |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전지혜 백나용 기자 = 1일 제주에 기록적인 '11월 폭우'가 내려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8시 현재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추자도엔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이다.
또한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각각 내려진 상태다.
거센 바람과 함께 시간당 15㎜ 안팎의 거센 비가 제주 전역에 쏟아지고 있다.
오후 7시 현재 제주(북부·제주기상청) 지점의 일 강수량은 172.5㎜로, 1923년 이 지점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기록으로는 101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11년 11월 18일의 102㎜다.
성산(동부)도 일 강수량이 현재 181.5㎜로 종전 기록(1997년 11월 25일, 150㎜)을 넘어 관측 이래 최고치다.
다른 곳의 일 강수량은 서귀포(남부) 95.8㎜, 산천단 211.5㎜, 오등 187.5㎜, 가시리 159.5㎜ 등이다.
한라산은 진달래밭 225.5㎜, 삼각봉 216.5㎜, 남벽 174.0㎜ 등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침수된 도로 |
폭우에 급류로 변한 한천 |
거센 비바람 속 침수 등 피해도 잇따랐다.
오전 9시 12분과 오후 1시 26분께 서귀포시 법환동과 남원읍 밭에서 각각 나무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오후 2시 48분께 제주시 영평동 한 주택 마당이 침수되고, 비슷한 시각 애월읍 한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이외에도 차량과 건물이 침수되고, 하수구가 역류하고, 배수로가 막히는 등 오후 7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기상특보 관련 신고 12건이 접수됐다.
거센 비에 쓰러진 나무 |
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 영향으로 오는 2일 오후까지 제주에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겠으며, 취약 시간대인 이날 밤에는 시간당 30∼50㎜로 더 강하게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예상 강수량은 50∼150㎜며 중산간은 200㎜, 산지는 250㎜ 이상 많은 비가 내리겠다.
풍랑주의보 내려진 제주 |
해상에도 오는 3일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2∼5.5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제주도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해안가, 낙석 위험 지역 등에 접근하지 말고 저지대 침수 등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비 쏟아지는 서귀포 |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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