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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은행들 가계대출 바짝 조였더니…돈 급한 서민들 결국 ‘여기’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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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저축은행 [사진 = 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그간 대출을 많이 늘렸던 일부 은행들의 경우 대출이 오히려 줄어든 경우까지 나왔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은행권이 대출을 바짝 조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2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

1일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10월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812억원으로 전월 말(730조9671억원) 대비 1조원 가량 늘어난 수준에 그쳤다. 이는 9월 가계대출 증가액인 5조6029억원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가계대출 급증의 주요 원인이던 주택대출 증가세가 잡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주택관련 대출도 상황은 비슷했다. 8월 말 기준 568조6616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9조원 가까이 늘어났던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9월 574조5764억원으로 5조9148억원이 늘어 증가세가 둔화됐고, 10월에는 1조923억원 늘어나는 수준에 머물러 575조668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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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지난 7월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도입을 하기로 했다가 돌연 시행을 2개월 미뤘다. 이른바 ‘대출 막차’를 탈 기간이 늘어나면서 7월과 8월 2달간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은 그야말로 ‘폭증’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대출을 내어주는 은행 압박에 나섰고, 은행들은 대출 가산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로 대응해왔다.

다만 실제 효과가 나타난 것은 9월부터라는 것이 중론이다.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이 ‘마침내’ 시작됐고, 은행들이 내놓은 각종 대출 제한 조치들까지 더해져 각 개인이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확 줄었기 때문이다. 8월 9조6259억원이나 늘어났던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9월 일단 5조6029억원으로 상승폭이 둔화됐고, 10월엔 1조1141억원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일단 ‘관리모드’에 들어갔지만,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는 남겨진 숙제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10월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원 넘게 늘어난 상태다. 지난 8월 5000억원 정도 잔액이 늘긴 했지만, 9월 다시 5000억원 가량 줄었는데, 10월엔 되레 1조원이 는 것이다. 5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제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 역시 시중은행보다 제2금융권을 주시하고 있다. 실제 신협이 다주택자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였고, 새마을금고도 다주택자 주담대 제한 조치 등을 예고하며 대출 조이기에 들어갔다.

시중은행의 풍선효과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튈 가능성에 대비해 이들도 문턱을 높이고 있다.이날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카카오뱅크에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를 받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70점에 이르렀다. 이는 전월 대비 4점 오른 수준이며 올해 최고치다. 케이뱅크는 965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평균 940점대인 주요 시중은행보다 약 30점 높다. 두 인터넷은행 신용점수 600점 이하에는 대출을 내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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