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명태균 녹취' 반복 재생 공세…與 "이재명 사법리스크 감추기"
용산 "문제없다" 野 "거짓말"…여야 "쓰레기·개뼈다귀" 막말·조롱
야당측 증인 강혜경 씨 두고도 野 '공익 제보' 與 "제2 윤지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을 고리로 윤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천 개입' 의혹 파상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탄핵 정국을 조성해 1심 선고가 임박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덮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야당을 향해 "녹취를 반복해 틀면서 사실관계가 확정되기 전에 탄핵 사유라고 우기고 있다. 이게 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감추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임이자 의원은 "민주당이 마음이 조급해서 엄청난 헛발질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녹취 파일의 조작, 짜깁기 의혹도 제기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강승규 의원은 '소리규명연구소' 감정결과를 거론하면서 "세 구간이 편집·조작된 증거가 보인다"며 "증거 가치가 없다"고 했다. 해당 연구소는 과거 '바이든 날리면' 보도에 짜깁기라는 분석을 한 곳이다.
국정기획비서관 출신인 강명구 의원은 "만약 짜깁기된 녹취로 민주당이 공개하고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했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건 사법 당국에서 가려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권영진 의원이 녹취 파일의 신빙성에 의심을 제기하는 도중에 "특검을 해라"라며 끼어든 민주당 정진욱 의원에게 "저거 완전히 쓰레기네"라고 발언했다가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김 여사가 명 씨와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메시지의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표현과 관련, 임이자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도 지역에서 선거 많이 해봐서 알 텐데, 저도 지역에서 선거할 때는 '오빠'가 많다"며 야당의 공세를 반박했다.
김정재 의원은 김 여사가 명 씨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 중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발언을 두고 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경악스럽다"고 말하자 "이재명 형수 욕설 틀어볼까요? 정말 경악스러운 건 이 대표"라고 맞받았다.
김건희 여사 '동행명령' 반대하는 여당 |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 녹취 발언에 대해 '정치적, 법적,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 될 것이 없다' '덕담을 건넨 게 전부'라는 취지로 엄호한 정 실장을 향해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소영 의원은 "녹취록 안에 있는 대통령 말씀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은 지금 국민한테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고, 녹취록 내용이 뻥이면 대통령이 명태균에게 거짓말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그 해명을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도 반문했다.
전용기 의원은 '남편 몰래 명 씨를 달래 선거 끝까지 끌고 가고 싶은 게 가족의 심리'라며 김 여사를 옹호한 데 대해서도 "왜 달래야 하냐. 달래지 않으면 위험하냐"며 "윤 대통령은 명 씨에게 왜 쩔쩔매느냐"고 따졌다.
정진욱 의원은 "문제가 되는 '친오빠'는 오늘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과 궤변을 밥 먹듯이 하는 정진석 비서실장 같다"고 비꼬았고, 정 실장은 "굉장히 모욕적"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빠져나가니까 지금 (윤 대통령) 지지율이 19%가 나오는 것"이라며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적하자, 정 실장은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시라"고 응수했다. 해당 조사에서 개혁신당 지지율은 2%였다.
민주당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하야·탄핵 주장도 이어졌다. 윤종군 의원은 정 실장을 향해 윤 대통령에게 '자진 하야'를 건의하라고 요구했고, 추미애 의원도 "대통령의 탄핵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과 민주당 김민석 의원의 거친 설전도 이어졌다.
정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탄핵의밤' 행사를 주도한 촛불승리전환행동의 김민웅 상임대표가 민주당 김민석 의원의 친형이라는 사실을 거론하며 "그래서 그런지 김 의원이 탄핵 이야기를 계속한다. 괴담정치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옛날 같으면 어디서 굴러먹던 개뼈다귀가 하는 소리냐는 표현이 나왔을 수도 있다. 내가 탄핵 이야기는 직접 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정진석 비서실장 |
여야는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강혜경 씨를 두고도 입씨름을 벌였다.
강 씨는 이날 명 씨와 윤 대통령 내외의 관계에 대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어느 순간부터 대통령 쪽에서는 선을 그었고, 그 이후로 김 여사와 계속 소통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이어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고, 김영선 전 의원이 당선된 이후에, 대통령실에서 선을 그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 씨는 또 "명씨가 창원 제2국가산단 선정지를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김 전 의원과 국토부 공무원들이 실사를 나왔을 때도 동석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명씨와 여권 인사들의 교류와 관련해 증언을 이어간 강씨를 향해 민주당은 '공익 제보자'라고 엄호했지만, 국민의힘은 "제2의 윤지오"라고 몰아세웠다.
이날 대통령실 대상 국감은 여야 간 치열한 공방 속에 결국 자정을 넘겨 이튿날 새벽까지 계속됐다.
법률대리인과 대화하는 강혜경 씨 |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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