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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기도 [詩의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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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티즈데일

제가 죽어갈 때, 알게 하소서

채찍처럼 얼얼하긴 했지만

제가 날리는 눈을 사랑했다는 것을,

제가 사랑스러운 모든 것들을 사랑했고

그에 따르는 고통마저 명랑한 입술로

달갑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제가 온 힘을 다해서, 제 영혼의

완전한 깊이와 길이까지, 제 가슴이

부서져도 개의치 않고 사랑했다는 것을,

아이들이 모든 것에 딱딱 곡을

붙여 노래하듯이 저도 노래하며

삶 자체를 위해 삶을 사랑했다는 것을.

-시선집 ‘사랑 노래, 불꽃과 그림자’(소명출판, 김천봉 옮김) 수록

●사라 티즈데일

△1884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출생. 시집 ‘사랑 노래’로 퓰리처상 수상. 시집 ‘강물은 바다로’, ‘불꽃과 그림자‘, ‘달의 음영’ 등 발표. 1933년 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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