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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돈 안 들이고 어디서나 쉽게…손가락으로 지키는 잇몸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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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74)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머니투데이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외부 기고자 -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노화는 우리 몸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며 잇몸 역시 예외가 아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잇몸의 혈류가 감소해 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치주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잇몸 조직의 재생 능력이 떨어져 염증이나 손상이 발생했을 때는 회복 속도가 이전보다 늦을 수 있다. 노인들이 특히 구강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이번에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구강 관리법 중 하나인 '잇몸 마사지'를 소개한다. 특별한 장비나 복잡한 절차 없이 집에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고 잇몸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잇몸 마사지는 단순해 보이지만 다양한 효과가 입증됐다. 첫 번째, 단단한 잇몸 형성에 도움을 준다. 단단한 잇몸은 치주염이 발생할 확률을 낮추고 임플란트 주위의 잇몸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잇몸 마사지는 이런 단단한 잇몸 형성을 돕는다는 점에서 임플란트한 환자에게도 매우 유리하다.

두 번째, 혈액 순환 개선에 효과적이다. 잇몸의 미세순환을 활성화해 산소와 영양분을 잇몸 조직에 더 많이 공급할 수 있다. 특히, 노화로 인해 혈류가 감소한 경우 잇몸 마사지를 주기적으로 하면 그 효과가 배가된다. 혈액 순환이 개선되면 잇몸 세포의 재생이 촉진되고, 잇몸의 노화를 늦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혈류가 원활해지면 염증 부위에서 면역세포가 활발하게 작용하고 염증 물질이 빠르게 배출돼 염증 반응이 줄어든다.

그렇다면 잇몸 마사지는 어떻게 하면 될까? 칫솔모를 이용해 잇몸 마사지하는 방법도 있지만, 칫솔은 잇몸의 작은 범위에만 자극을 줄 수 있어 전체적인 효과가 부족할 수 있다. 게다가, 잘못된 힘의 방향으로 칫솔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잇몸 퇴축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일단 손가락을 깨끗이 씻은 후 거즈로 검지를 감싼 뒤 부드럽게 잇몸을 마사지한다. 원을 그리듯 부드럽게 문지르는 방식으로, 특히 치아의 1~2㎜ 아래 부위를 마사지하는 게 좋다. 중요한 점은 너무 강한 힘을 가하지 않는 것이다. 강한 힘으로 잇몸을 자극하면 오히려 잇몸이 퇴축될 수 있으므로 통증 없이 부드럽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가락 외에도 실리콘으로 된 잇몸 마사지 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치간유두(치아 사이의 잇몸) 마사지가 중요한데, 이 부위는 혈류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치주염이 발생하기 쉬운 곳이다. 또한 치아 사이에 위치해 세균과 플라크가 쉽게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것을 권한다. 잇몸 마사지를 통해 혈류를 개선하면 염증을 예방할 수 있고, 이미 발생한 염증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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