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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미 대선 막판까지도 '박빙'…거칠어진 두 후보 "총 겨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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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서 동시에 진행된 여론조사 3개 결과 다 달라…트럼프 "엄청난 사기 포착" 주장

머니투데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헨더슨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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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나흘 앞둔 1일(현지시간) 여론조사를 통해 본 판세는 아직도 박빙이다. 일부 매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를 점치고 있지만 격차는 근소하다. 이 와중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트럼프 인사를 향한 '총구 겨냥' 발언으로 또 구설에 올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당선 확률을 전날보다 2%포인트 오른 51%로 추산했다. 반면 해리스의 당선 확률은 2% 내린 48%였다. 이코노미스트가 컬럼비아대학 연구진과 함께 여론조사와 과거 투표 패턴, 인구 통계 등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다.

격전지로 꼽히는 애리조나, 네바다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확률이 각각 4%포인트, 2%포인트 상승하면서 하루 만에 우열이 뒤집혔다. 애리조나, 네바다는 라틴계 유권자 비중이 큰 주다.

올해 1월 퓨리서치센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애리조나는 2022년 기준 다섯 번째로 라틴계 유권자가 많은 주로 집계됐다. 미국 전체 라틴계 유권자 3370만 명 중 130만 명이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바다는 주 유권자 중 22%가 라틴계로, 라틴계 비중이 높은 다섯 번째 주로 꼽혔다. 이에 두 후보는 전날 애리조나, 네바다를 찾아 유세를 벌였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기준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1%포인트 내 격차로 우위라는 분석을 냈다. 다만 미국 대선은 각주에 할당된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270명)을 차지해야 승리하는 간접선거이기 때문에, 전국 지지율에서 밀려도 선거인단이 많은 주에서 이기면 최종 승리할 수 있다.

NYT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승패를 가를 경합주 7곳 중 위스콘신, 미시간을 제외한 5곳에서 모두 우위를 보였다. 격차는 1~2%포인트 수준에 불과했지만, NYT는 트럼프가 우위를 점한 5개주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면 총 287명을 확보해 당선될 것이라 내다봤다. 반면 해리스는 현재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미시간, 위스콘신 외에 펜실베이니아, 네바다까지 차지해야 당선이 가능한 것으로 관측됐다. NYT는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했다.

경합주 7곳 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곳은 펜실베이니아다. 7곳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을 가진 주라 펜실베이니아를 가져가는 후보가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마리스트폴, 아틀라스인텔, USA투데이 3곳이 펜실베이니아에서 동시에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마리스트폴은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2%포인트 우위라고 밝혔다. 아틀라스인텔은 1.1%포인트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선다고 했고, USA투데이는 두 후보 지지율이 각 49%로 동률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사기를 포착했다"며 부정 선거 주장을 거듭했다. 폴리티코는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패하게 된다면 부정 선거 주장을 토대로 삼아 결과를 뒤집으려 시도할 수 있다"고 발언 의도를 짚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의 근거지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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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브룩필드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전 와이오밍주 공화당 하원의원 리즈 체니와 대담하고 있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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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경쟁이 과열되면서 두 후보 발언도 더 거칠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애리조나 유세현장에서 공화당 내 반트럼프파를 대표하는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을 두고 "얼굴에 총을 겨눴을 때 그녀의 기분이 어떨지 한번 보자"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미국이 전쟁 같은 국제사회 갈등에 개입하는 것을 체니 전 의원이 무턱대고 지지한다는 비판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리조나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이 살해 협박에 해당하는지 검토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튿날 위스콘신 유세현장을 찾은 해리스 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복수와 보복에 대한 욕망을 가진 인물"이라고 했다.

선거 경쟁은 도박까지 옮겨붙었다. 일부 매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승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자 한 남성은 도박사이트에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3000만 달러(414억원)를 걸었다. 이에 이 남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듯한 분위기를 조성할 목적으로 거액을 내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 남성은 WSJ 인터뷰를 통해 "돈 버는 게 목적"이라며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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